배현진 “이준석 낯뜨거운 이야기 있다” 최고위 보이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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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7월 4일 14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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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준석 대표가 회의장으로 들어오면서 배현진 최고위원의 악수를 거부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준석 대표가 회의장으로 들어오면서 배현진 최고위원의 악수를 거부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배현진 최고위원이 4일 이준석 당 대표의 신상 문제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며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이 대표도 이날 최고위에서 모두발언과 백브리핑을 거부하는 등 침묵을 이어갔다.

정치계에 따르면 배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주 월요일(6월 27일) 회의 이후에도 진술이 나오는 등 같이 회의하기 좀 낯뜨거운 이야기들이 있었다”라며 이 대표의 신상 문제에 대해 불쾌감을 비췄다. 배 최고위원이 언급한 진술은 이 대표에게 ‘성접대’를 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의 경찰 진술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 측 김소연 변호사는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조사에서 구체적인 진술과 자료가 나왔다. 진술이 너무 구체적이라 빼도박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배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최근 이 대표 개인 신상과 관련한 당 전체의 혼란에 대해 당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라며 “당원들 앞에서 모르는 척 평소처럼 회의가 열렸다고 그냥 참석하긴 어려웠다”라고 했다.

배 최고위원은 이 대표의 신상 문제가 정리되는 시점까지 보이콧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당 중앙윤리위 징계 심의가 7일 오후에 예정된 만큼, 배 최고위원은 적어도 오는 7일 오전 최고위원회의까지는 불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 최고위원은 이날 보좌진에게 향후 최고위 참석 여부에 대해 “좀 더 고민해 보겠다”고 전했다고 한다.

이 대표 또한 지난달 27일부터 최고위에서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최고위를 취소하고 지방 일정을 소화하기도 했다. 최근 배 최고위원과의 갈등과 더불어 오는 7일 윤리위 징계 결정을 앞두고 어떠한 발언을 밝히지 않겠다는 모양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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