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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경사 70도 로프 의지해 유해발굴, 매일 아침 그들이 외친 소리는…[청계천 옆 사진관]

입력 2022-06-23 16:09업데이트 2022-06-2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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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6.25 전쟁 발발 72주년을 앞두고 강원 철원 광덕산 상해봉일대에서 수습한 전사자 유해 봉송행사가 실시됐다. 행사에 앞서 관포의식을 하고있다.
“찾았습니다”

강원도 철원군 광덕산 상해봉 일대에서 유해발굴을 하던 장병들이 소리쳤다. 이들은 지난 5월 23일부터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과 육군 5군단, 육군 3사단 불사조 대대로 구성돼 100여 명이 6주 동안 유해 발굴 작업을 진행중이었다. 이들이 발굴하는 지대는 경사가 70도에 달해 로프와 안전장비를 착용 후 발굴작업을 하는 험준한 산악지대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 박정효 발굴팀장은 “이 일대는 적과 아군이 포탄을 사용해 치열하게 전쟁을 벌인 곳으로 유해가 온전히 발굴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23일 6.25 전쟁 발발 72주년을 앞두고 강원 철원 광덕산 상해봉일대에서 수습한 전사자 유해 봉송행사가 실시됐다. 행사에 앞서 관포의식을 하고있다.


이번기간동안 상해봉 일대에서는 유해 2구와 탄약류, 전투화 등 유품 242점이 발굴됐다. 3사단 주관으로 열린 ‘거친 산야에서 조국의 품으로’ 유해 봉송행사는 철원지역 재향군인회, 6.25 참전유공자회, 백골 전우회 회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발굴현장을 둘러본 뒤 수습된 유해를 두고 약식 제례를 올렸다.

23일 6.25 전쟁 발발 72주년을 앞두고 강원 철원 광덕산 상해봉일대에서 수습한 전사자 유해 봉송행사가 실시됐다. 행사에 앞서 관포의식을 하고있다.

23일 6.25 전쟁 발발 72주년을 앞두고 강원 철원 광덕산 상해봉일대에서 수습한 전사자 유해 봉송행사가 실시됐다. 참석자들이 유해발굴현장을 살펴보고있다.


광덕산 일대는 강원도 철원과 화천 경계지역으로 해발 1000m 가 넘고 1951년 4월 북한군이 중공군과 함께 춘계공세를 벌였다. 국군 200여 명이 전사하고, 1000여 명이 실종됐다. 2010년부터 유해발굴을 시작해 현재까지 250구의 유해가 수습됐다.


23일 6.25 전쟁 발발 72주년을 앞두고 강원 철원 광덕산 상해봉일대에서 수습한 전사자 유해 봉송행사가 실시됐다. 참석자들이 발굴된 유품을 살펴보고 있다.


유해발굴에 동참한 3사단 불사조대대 중대장 권남기 대위는 “한 분의 선배 전우님을 더 찾아서 가족의 품으로 보내드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발굴 활동을 했다”며 “매일 아침 ‘그들을 조국의 품으로’ 라는 구호를 외치고 시작한다”고 소회를 전했다.

23일 6.25 전쟁 발발 72주년을 앞두고 강원 철원 광덕산 상해봉일대에서 수습한 전사자 유해 봉송행사가 실시됐다. 발굴된 유품.


현재까지 전사자 유해는 1만2000여 구가 발굴된 가운데 DNA를 통해 신원확인 후 192분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이날 발굴된 유해는 임시 봉안소에서 감식 과정을 거친 뒤 합동 영결식 후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으로 봉송될 예정이다.

23일 6.25 전쟁 발발 72주년을 앞두고 강원 철원 광덕산 상해봉일대에서 수습한 전사자 유해 봉송행사가 실시됐다. 참석자들이 약식제례를 실시하고있다.
23일 6.25 전쟁 발발 72주년을 앞두고 강원 철원 광덕산 상해봉일대에서 수습한 전사자 유해 봉송행사가 실시됐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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