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엿새 만인 1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첫 시정연설을 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19 손실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 협조를 당부하고 협치와 대북 지원 메시지를 냈다.
이날 국회 본청 입구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박병석 국회의장의 안내를 받아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 등 여야 지도부와 사전 환담을 가졌다. 야당을 상징하는 색깔인 하늘색 넥타이를 맨 윤 대통령은 “취임식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셔서 고맙다”고 운을 뗀 뒤 “대통령으로서 의원들 앞에서 국정에 관한 의견을 피력할 수 있게 돼 개인적으로 영광이고 공적으로도 기쁜 일이다”고 말하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여야 의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본회의장에 들어선 윤 대통령은 의원석을 향해 인사한 뒤 곧바로 연단으로 향하려다 박병석 국회의장으로부터 “대통령님, 의장께 인사하시죠”라고 안내를 받아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국회는 본회의장 연단에 서기 전후로 국회의장에게 인사하는 관례가 있다.
윤 대통령은 이후 약 14분40초간 이어진 본격적인 시정연설 동안 추경안 처리와 함께 각종 국정 현안에 대한 국회의 협조를 요청하며 소상공인 손실 보상, 방역과 의료체계 전환 지원, 특수형태근로종사자 89만 명에게 고용 및 소득안정자금 지원, 농어민에 대한 생산 자금 지원 강화 등을 약속했다. 연설을 마친 윤 대통령은 여야 의원들과 골고루 악수를 나눈 뒤 약 20분 만에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첫 시정연설을 마치고 본회의장을 나서던 윤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 응하기도 했다. 첫 시정연설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국회에서 이런 기회를 갖게 된 것이 우리 민주주의와 의회주의가 발전해 나가는데 한 페이지가 되기를 저도 바라고, 개인적으로도 아주 기쁘고 영광스러웠다”고 말한 뒤 퇴장하며 야당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것에 대해서는 “정부와 의회 간의 관계에서 여야가 따로 있겠나”라고 답하며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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