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美코브라볼 정찰기, 엿새째 동해 출격…北에 “선 넘지 말라” 경고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3일 11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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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부터 3일까지 매일 한반도 전개

미국 공군의 코브라볼(RC-135S) 정찰기. 동아일보DB
미국 공군의 코브라볼(RC-135S) 정찰기. 동아일보DB
수백 km밖에서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 및 발사후 비행궤적을 추적하는 미국 공군의 코브라볼(RC-135S) 정찰기가 3일에도 동해로 전개됐다. 지난달 28일 이후 엿새 연속으로 한반도로 날아온 것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관련 활동이 증가했거나 도발이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3일 복수의 군용기 추적사이트에 따르면 코브라볼 1대가 이날 오전 가데나 기지를 이륙해 동해상으로 투입됐다. 정찰기는 강원도 인근 동해상을 장시간 비행하면서 대북 감시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공군이 3대를 운용 중인 코브라볼은 적외선 센서와 광학 카메라 등으로 적국의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를 정밀 추적 할 수 있다. 이 정찰기가 1주일 가까이 동해로 연속 출격한 사실이 공개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이를 두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이 크게 활발해졌거나 조만간 도발 가능성이 포착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군 소식통은 “함북 풍계리 핵실험장의 지하갱도 복구 상화 등 7차 핵실험 관련 대북 전자·통신첩보 수집 활동도 벌였을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 정찰기의 연이은 출격이 지난달 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열병식 이후 한국의 새 정부 출범(10일)을 앞두고 북한이 모종의 도발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음을 방증하는 정황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일각에선 북한이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한미정상회담(21일)을 겨냥해 ICBM 도발에 앞서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SLBM을 쏘는 중간단계의 도발을 강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미 정찰기가 위치를 의도적으로 노출시키면서 엿새째 동해상에 투입한 것은 ‘다 지켜보고 있다’는 대북경고”라며 “러시아 침공을 당한 우크라이나 인근에 대부분의 정찰감시전력을 투입해오던 미국이 북한의 열병식 전후부터 한반도에 감시자산 전개를 점차 늘려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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