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한동훈은 막아야”… 정호영-한덕수까지 낙마 목표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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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문회 정국]
尹측근 등판에 ‘청문 정국’ 별러… 민형배 “한동훈 청문회 보이콧 검토”
이준석 “삶은 소머리가 웃을 일”… 김인철, 외대 총장때 사외이사 겸직
민주당 “셀프 허가 한 것 아니냐”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장승윤기자 tomato99@donga.com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장승윤기자 tomato99@donga.com
윤석열 정부의 1기 내각 인사에 대한 ‘송곳 검증’을 예고했던 더불어민주당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등 주요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이어지자 잔뜩 기세가 오른 모습이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등판으로 당이 똘똘 뭉쳐 ‘청문 정국’을 준비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분위기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한 후보자를 지명하는 순간부터 ‘전쟁’이 시작된 것”이라며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에 신중론을 당부하던 의원들조차 ‘한동훈 장관’은 막아야 한다는 데에 동의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한동훈 후보자 외에 전관예우 및 배우자 재산 증식 의혹을 받고 있는 한 총리 후보자와 ‘아빠 찬스’ 논란의 정 후보자까지 최소 세 명은 낙마시킨다는 목표로 벼르는 모습이다. 당내에선 ‘한동훈 인사청문회 보이콧’ 발언까지 나왔다. 당 인사청문회 준비태스크포스(TF) 단장인 민형배 의원은 15일 YTN 라디오에서 한 후보자에 대해 “저런 후보자를 국회에 추천하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며 “그래서 인사청문회 자체를 거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에 “삶은 소머리가 웃겠다”며 “지금까지 집단 린치를 가하던 대상을 마주하면 본인들의 과거 행태가 백일하에 드러날 테니 회피하려고 한다”고 했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도 17일 기자회견에서 “당리당략적 입장에서 선택적으로 어떤 청문회는 하고 (어떤 청문회는) 하지 않겠다라고 거부하는 것 자체가 국민들께서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일이냐”라고 했다. 민주당 역시 청문회 보이콧과 관련해 “개인 의견이지 지도부 의견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국외국어대 총장을 지낸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박찬대 의원실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한국외대 총장 시절인 2018년 3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롯데첨단소재(현 롯데케미칼) 사외이사를 겸직하며 1억1566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박 의원 측은 교육공무원법에 대학교수는 소속 학교장의 허가를 받아 영리 목적의 사기업체 사외이사를 겸직하도록 되어 있는 만큼 김 후보자가 총장 재임 시절 사외이사 ‘셀프 허가’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박 의원은 “대학 총장이 사외이사를 겸직하는 건 대단히 이례적”이라고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인사청문회#청문정국#낙마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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