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정계 은퇴 선언 “부산시장 출마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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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3월 21일 14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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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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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내 부산시장 유력 후보 중 한 명인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김 전 장관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 등을 통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시대가 변하고 있다. 이번 대선을 거치면서 느낀 우선적인 소감이다. 이제 민주주의, 통일, 기득권 타파 등 거대담론의 시대가 아니라 생활정치의 시대가 되었다. 국민들에게 더 중요한 것은 먹고사는 문제의 해결이고 일상의 행복이다. 그걸 더 잘해줄 수 있는 후보에게 투표하거나 그렇지 못한 집권당에게 응징투표를 하는 시대가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두환 군부독재 시절, 20대의 나이부터 시작하여 오랫동안 정치계에서 일을 해왔다. 그동안 어떤 자리를 목표로 정치를 하고 선거에 나서본 적은 없다. 제가 나라를 위해 의미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할 때 그 일에 도전해왔을 뿐이다. 서울에서의 정치생활을 청산하고 부산으로 돌아온 것도 그런 도전의 차원이었다”고 전했다.

또 “제게 선거의 유, 불리는 고려요소가 아니었다. 작년 보궐선거에서는 오거돈 전 시장이 저질러놓은 사고의 수습과 대선으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제가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또 가덕도신공항 특별법 통과의 기회로 삼고자 한 것도 출전의 중요한 동기였다. 그런 목표들은 이루어졌다”고 덧붙였다.



김 전 장관은 “저는 이번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 근본적으로 저의 정치적 역할에 대한 고뇌 때문이다. 대선 기간 내내 제가 정치 일선에서 계속 활동해야 하는가에 대해 근본적인 번민의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를 정치에 뛰어들게 만들었던 거대 담론의 시대가 저물고 생활정치의 시대가 왔다면 나는 거기에 적합한 정치인인가를 자문자답해봤다. 선거만 있으면 출마하는 직업적 정치인의 길을 더 이상 걷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다른 도전자들에게 기회를 넘겨주는 것이 옳지 않은가 생각했다. 세대의 문제가 아니라 너무 오래 정치를 해온 개인의 문제로 바라봐주시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저는 이제 정치인의 생활을 청산하고 국민 속으로 돌아가려 한다. 오랜 기간 과분한 평가로 일하도록 만들어주신 서울과 부산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다. 아직 에너지가 남아있을 때 세상에 되돌려드리는 작업을 하고 싶다. 국민의 행복 증진과 나라의 좋은 발전을 위해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제가 기여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서려 한다”고 밝혔다.

한편, 1987년 김영삼 당시 통일민주당 총재의 비서로 정계에 입문한 김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에서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3선 중진 정치인이다. 지난해에는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낙선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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