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메인 서버 교체는 사실무근, 정치 소환 강한 유감”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2월 14일 15시 16분


코멘트
국민의힘이 국가정보원(국정원)이 메인 서버를 교체하려고 한다며 “국내 정치공작·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정보기관에서 편 가르기와 공작적인 숙청을 진행했던 기록들이 증거인멸 될 위험이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국정원이 “사실무근”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국정원은 14일 “국정원을 정치로 소환하는 사실과 다른 주장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 소위 ‘국정원 메인 서버 교체, 증거 인멸 기로’ 등의 주장에 대해 ‘국정원 메인 서버 교체’ 관련 내용은 사실과 전혀 다른 주장이다. 국정원은 금년도에 메인 서버를 교체하거나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날 국정원은 “다만 최근 국회에서 국정원의 서버 교체 관련 문의가 있어서 국정원은 금년도 예산에 반영된 ‘행정기관 전자문서 유통 및 홈페이지 운영 등과 관련된 서버 교체 확충 사업을 추진 중’ 임을 답변한 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답변 과정에서 국정원 기조실장이 국정원의 내부 보고서, 예산 회계 등이 담긴 ‘국정원 메인 서버 교체, 50억 소요 등의 답변을 했다거나 인정했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과 다르며, 이에 국정원은 강한 유감을 표하는 바”라고 덧붙였다.

국정원은 “국정원 장비 서버 교체 확충 작업은 물품관리법에 따라 내구연한이 지나거나 성능이 저하된 노후 장비에 대해서 계획에 따라 매년 순차적으로 실시해 오고 있는 사업이며, 국회 예산심사에서 관련 내용을 보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사실무근인 ‘국정원 메인 서버 교체’ 내용을 근거로 한 국정원 자료 증거인멸 우려 등의 주장은 더더욱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국정원 서버 교체 확충 시에는 관련 부서 및 유관 부서가 참여해 성능 및 보안 문제 전반을 철저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기존 서버 자료는 모두 신규 서버로 이관하고, 기존 서버는 백업 후 일정 기간 별도 보관한 후 초기화해 폐기 처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정원은 “따라서 국정원 서버 확충 교체 시 문서 누락, 폐기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며, 또한 국정원 보관 자료는 기록물 관리법 등에 따라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기에 자료의 폐기, 누락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범죄 행위”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과거 박지원 국정원장이 국회 정보위에서 ‘국정원 과거 문건을 둘러싼 논란이 수십 년간 반복되고 있다’며 ‘국회가 국정원 보유 자료의 열람, 관리 및 폐기에 관한 특별법을 만들어 국정원의 과거를 둘러싼 논란을 끝내 줄 것을 제안’한 이유도 바로 국정원 존안 자료를 그 누구도 인멸, 폐기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국정원은 “국정원 메인 서버 교체 및 증거인멸 우려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철저히 정치 중립을 실천해 오고 있는 국정원과 국정원 직원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주장으로 다시 한 번 강한 유감을 표하는 바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국정원은 “국정원은 과거를 반성하며 국가 안보 최일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 국정원은 법과 제도에 의한 개혁을 완성하고, 국내 정보 및 국내 정치 개입을 원천 차단해 실천해 오고 있다. 국정원은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잘 알고 구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 국정원을 정치로 소환하지 말아 주실 것을 다시 한 번 정중하게 호소 드린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힘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 원희룡 정책본부장 등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이 정권교체를 기정사실화 한 것인가”라며 “국정원이 50억 원 예산을 들여 메인 서버를 교체하려고 한다. 국정원 기획조정실장도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원 본부장은 “지금 시점에서 교체한다는 것은 국내 정치공작·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정보기관에서 편 가르기와 공작적인 숙청을 진행했던 기록들이 증거인멸 될 위험이 있다”며 “국정원 메인 서버 기록은 국정원장조차 삭제할 권한이 없다. 대통령도 없다. 국가의 존립과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미래의 안보 생존을 위해 중차대한 사태가 지금 벌어지고 있다는 경고를 국민에 알린다”고 말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