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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장병 “팔 아프다고 했지만 훈련 계속…결국 신경 마비”

입력 2022-01-25 16:03업데이트 2022-01-2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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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한 군 장병이 훈련 중 오른팔에 신경종이 발견됐지만 부대에서 제대로 조치를 하지 않고 훈련을 계속 시켜 결국 신경 마비가 왔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24일 오후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서는 모 사단 예하 부대에서 군 복무 중인 A 장병이 상태가 좋지 않은 오른팔로 계속 고된 훈련을 해 결국 정중신경(팔의 말초신경 중 하나) 마비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한 수술 후 사진을 찍어 올리기도 했다.

A 장병은 “입대를 하고 훈련병 교육을 받으면서 팔이 입대하기 전보다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며 “훈련소 교육 기간에 팔의 통증과 후유증으로 귀가 조치를 희망한다고 소대장님께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그는 “지구병원을 가 진료를 받아보니 군의관이 ‘네가 사회에서 있을 때 받은 진단서나 소견서도 없어 그냥 눈으로 봤을 때 이 정도로는 귀가 조치 사유가 안 된다고 해 계속 교육을 받았다”고 말했다.

모든 훈련을 정상적으로 마친 뒤 후반기 교육을 하러 가서도 팔이 나아지지 않고 지속적인 통증과 후유증이 발생해 함평병원으로 가 MRI와 초음파 검사를 한 결과 A 장병은 신경종 진단을 받았다.

A 장병은 “군의관이 ‘팔을 이대로 놔두면 신경종이 퍼져 오른팔 전체에 마비가 올 수 있다’는 말을 했고 전 불안한 상태로 자대로 전입을 했다”며 “전입을 오자마자 중대장과의 신병 면담을 할 때 저의 상태를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A 장병은 다른 이들과 함께 똑같은 훈련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날이 추워져 신경이 굳고 마비 증세가 심해졌고 다시 병원에 갔더니 무리하게 팔을 쓰면 마비가 악화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후 A 장병은 휴가를 내고 민간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복귀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는 다른 장병들과 똑같은 훈련을 받았고 결국 팔을 못 움직이는 상황까지 오게 됐다.

A 장병은 “분명 제 팔 상태 때문에 훈련에 제한된 부분을 충분히 설명해 드렸기 때문에 중대 간부들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며 “훈련 열외나 최소한의 배려조차 없는 완전 군장을 하고 훈련을 받으니 속상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결국 그는 민간 병원에 가서 돈 몇십만 원을 쓰고 검사를 받아 소견서를 제출했고 이후 열외 조치를 받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A 장병은 정중신경이 마비되는 등 오른팔 상태가 이미 악화된 상황이었다.

그는 “오른팔로 젓가락질이나 단추를 잠그는 것이 안 되고 오른팔로 휴대폰 화면을 내릴 때 통증과 저린 증상이 동반돼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처한 상황과 선임들에 대한 눈치에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다”며 “군대라는 조직 안에 환자가 있다면 이 환자가 무엇이 제한되고 무리가 가는 행동이나 훈련이 있다면 먼저 인지해 조치해주고 빠른 치료가 안 되면 심적으로나마 힘들지 않게 해줬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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