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尹, 여가부 폐지 공약은 청년 갈라치기…차별과 혐오 부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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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월 9일 10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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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지도자로서 자각이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심 후보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떠한 차별과 혐오도 방치하지 않겠다”면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이준석 대표와의 재결합 결과물로 여성가족부 폐지를 들고나온 것을 보며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추락한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면 청년을 성별로 갈라 치고, 차별과 혐오를 부추기는 일마저 서슴지 않는 후보에게 지도자로서 자각이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적었다.

그는 윤 후보가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라고 적자 곧바로 자신의 SNS에 ‘여성가족부 강화’라고 맞대응한 것에 대해 “윤 후보의 포스팅 이후 SNS 상에서 수많은 여성들이 참담한 심경을 토로하고, 이번 대선에서 여성의 존재는 지워진 것인가 묻는 글들을 마주하며, 제가 최소한 위로와 용기를 드려야겠다 싶어 맞대응을 했다”고 설명했다.

심 후보는 “저의 주4일제 공약을 두고 시기상조라고 말을 하는데, 여성가족부 폐지야말로 시기상조다.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은 엄존하는 현실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여성들이 살해당하고 있다. 무시했다, 헤어지자고 했다, 고백을 거절했다, 시끄럽게 굴었다… 우리 여성들이 살해당한 이유다. 부동의 세계 1위인 성별임금격차와 독박육아는 여성의 미래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잠재력마저 갉아먹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성의 인권과 안전이 보장될 때 모두의 인권과 안전이 보장됩니다. 남성이 차별이라고 느끼는 부분들은 그 자체로 해결할 일이지, 여성의 권익을 깎아내서 보충할 일이 아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미래를 빼앗긴 청년들의 고통은 성별을 불문하고 강력한 기득권 재조정을 통해, 출발선의 격차를 줄이는 것으로 해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저는 여성가족부를 확대 강화해서 성 평등부로 격상시키겠다고 공약했다. 본래 김대중 대통령님의 여성부 설립취지대로 성차별 해소와 시민의 인권을 지키는 역할을 강화하고, 여기에 성폭력 근절 컨트롤 타워의 역할을 추가하여 충분한 재정과 인력을 투입하겠다는 것”이라 강조했다.

또 “여러 불필요한 혼선을 일으켰던 가족과 청소년 기능은 떼어내서, 별도의 아동청소년부로 독립시키겠다. 여성가족부가 본연의 사무와 무관한 셧다운제 등 게임 규제정책을 주도하며 지금 2030 청년세대의 신임을 잃은 부분이 크다. 교육부 등이 감당했어야 마땅한 일을 번지수가 다른 곳에 가져다 놓은 정치의 잘못이다. 이제 제자리를 찾아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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