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친정체제 가속… 선대위 조정식-우원식-박홍근-최인호 줄사퇴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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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직자 사퇴 다음날 바로 인사, 사무총장 김영진-전략위장 강훈식
재선 전략통 전진배치 주목… 혁신위원장엔 30대 초선 장경태
선대위 본부 16개→6, 7개 간소화… 비서실장에 이낙연측 오영훈 검토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왼쪽)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윤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대전환, 이재명은 합니다’라는 이재명 후보가 전하려는 진심을 감히 모두 담아서 변화와 혁신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 옆은 한병도 원내수석부대표.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왼쪽)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윤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대전환, 이재명은 합니다’라는 이재명 후보가 전하려는 진심을 감히 모두 담아서 변화와 혁신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 옆은 한병도 원내수석부대표. 사진공동취재단
‘이재명표 민주당’을 전면에 내세우며 대대적인 선거대책위원회 쇄신을 예고한 더불어민주당이 25일 당 사무총장에 이재명 대선 후보의 최측근인 김영진 의원을, 전략기획위원장에는 선대위 정무조정실장이었던 강훈식 의원을 임명했다. 여기에 이 후보의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박홍근 최인호 의원이 비서실장 자리에서 물러나는 등 인적 쇄신은 이날도 이어졌다.

○ 젊은 ‘재선 전략통’ 전면 배치
민주당은 이날 새 사무총장과 전략기획위원장 인선을 발표했다. 전날(24일) 윤관석 전 사무총장 등 핵심 당직 의원들이 일괄 사의를 표한 지 하루 만에 후속 인선에 나선 것.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번 인선은 선대위를 유능하고 기동력 있게 쇄신하겠다는 이 후보의 의지를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라며 “후보와 같이 오래 호흡하고, 최근 후보의 여러 뜻을 잘 아는 두 사람이 중용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 당 대표와 후보의 일치된 견해”라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과 강 위원장은 둘 다 재선 의원이면서 당 전략기획위원장을 지낸 ‘전략통’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김 사무총장은 이 후보의 측근 그룹인 ‘7인회’ 중 한 명으로 이 후보의 경선 캠프와 선대위에서 상황실장을 지냈다.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는 당 전략기획위원장으로 민주당의 압승을 이끌기도 했다. 강 위원장은 선대위 출범 후 정무조정실장을 맡아 이 후보의 일정에 동행해 왔다.

통상 3선 이상 중진이 맡아 왔던 당 사무총장을 재선 의원이 맡게 된 것은 파격적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선대위 내에서도 주요 현안에 보다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며 “후보 최측근이 핵심 요직을 맡는다는 불만을 감수하더라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대선 후보 경선 때부터 이 후보를 도우며 핵심적 역할을 해 왔던 박홍근 후보 비서실장과 조정식 상임 총괄선대본부장, 우원식 공동선대위원장도 이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조 본부장은 “새로운 민주당과 선대위를 만드는 데 밀알이 되고자 후보를 대신해 전국 곳곳 현장으로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여권 관계자는 “선대위 인선의 실무 작업을 했던 윤 전 사무총장과 조 본부장이 책임을 지고 나란히 물러난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신임 비서실장에 오영훈 의원 등 이낙연 전 대표 캠프 출신 의원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주말 동안 광주·전남 찾아
민주당은 이번 주말 동안 선대위 인선을 마무리 짓고 이르면 다음 주 월요일쯤 발표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앞서 21일 이례적으로 주말에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후보에게 선대위 쇄신 권한을 모두 맡긴 뒤 순차적으로 개선 단계를 밟아 왔다. 22일 아침 선대위 회의는 송영길 대표 등 당 지도부가 불참한 대신 이 후보와 청년들이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했다. 여기에 민주당은 선대위 본부도 현행 16개에서 6, 7개 본부로 재편할 계획이다. 새롭게 출범하는 정당혁신추진위원회 위원장에는 30대 초선인 장경태 의원이 임명됐다. 이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민감하게 국민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신속하게 해내기 위해 스마트하게 변신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도 26일부터 3박 4일 동안 민주당 텃밭인 광주와 전남지역을 돌며 본격적으로 쇄신안을 보여줄 계획이다. 이에 앞서 이 후보는 이날 밤늦게 광주를 찾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망일인 23일에 숨진 이광영 씨의 빈소를 조문했다. 이 씨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쏜 총에 맞아 하반신이 마비돼 평생 통증에 시달리다가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채 발견됐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이재명표 민주당#더불어민주당 선대위#김영진#강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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