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지면 한 사람은 감옥가야 하는 처절한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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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8일 11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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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홍준표 의원이 이번 대선에 대해 “지면 한 사람은 감옥가야 하는 처절한 대선”이라 규정했다.

홍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차기 대선 판이 석양의 무법자처럼 되어 간다. 민심에서 압승하고 당심에서 지는 희한한 경선이었지만 나는 그것이 선거의 룰이었기 때문에 깨끗하게 승복한 것”이라 말했다.

이어 “부디 대선은 민심의 100분의 1 도 안 되는 당심으로 치를 생각은 하지 말고 민심을 따라가는 당심이 되도록 하라. 두 분 중 지면 한 사람은 감옥가야 하는 처절한 대선이다. 이전투구(泥田鬪狗) 대선에서 부디 살아남는 대선이 되도록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앞서 홍 의원은 지난 5일 당내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이후 “민심과 거꾸로 간 당심이지만 경선 결과에 승복한다. 국민 여론에서는 이겼으나 당심에서는 참패했다. 이번 대선에서 홍준표의 역할은 여기까지다. 비록 26년 헌신한 당에서 헌신짝처럼 내팽개침을 당했어도 이 당은 제가 정치인생을 마감할 곳”이라며 “이번 대선에서는 평당원으로 백의종군하겠다”라고 말했다.

다만 선대위 참여 의사는 없다고 계속해서 강조했다. 홍 의원은 7일에도 페이스북에 “이번 대선에서 저는 우리당 경선을 다이내믹하게 만들고 안갯속 경선으로 흥행 성공을 하게 함으로써 그 역할은 종료되었다고 본다. 이번 대선에서 저의 역할은 전당대회장에서 이미 밝힌 대로 거기까지”라며 “사상 최초로 검찰이 주도하는 비리 의혹 대선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라고 했다.

또 “나는 당을 분열시킬 힘도 없고 또 그럴 생각도 없다. 꼭 대선 조직에 들어가야만 원 팀이 되는 건가? 처음부터 백의종군이라고 선언했으면 액면 그대로 봐주면 될 것을 꼭 못된 심보로 그걸 걸고넘어지는 것은 획일주의 군사 문화의 잔재가 아닌가? 더 이상 이 문제가 거론되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에 저를 열광적으로 지지해준 2040들의 놀이터 청년의꿈 플랫폼을 만들어 그분들과 세상 이야기 하면서 향후 정치 일정을 가져가고자 한다. 나머지 정치 인생은 이땅의 청장년들과 꿈과 희망을 같이 하는 여유와 낭만으로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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