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유한기 ‘황무성 사퇴 압박’ 대가로 수억원 수수 정황 포착

  • 뉴시스
  • 입력 2021년 10월 28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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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의 사퇴를 압박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를 비롯한 ‘대장동팀’으로부터 수억원대 금품을 받은 정황을 검찰이 포착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의혹 전담수사팀은 유 전 본부장이 개발 사업 당시 실무를 지휘했던 인물로, 민간사업자의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수억원을 수수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따져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유 전 본부장은 임기가 남아있던 당시 황 사장에게 사퇴를 종용했다는 의혹으로 검찰에 고발돼 수사선상에 오른 상태다. 앞서 황 전 사장이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는 유동규 전 공사 기획본부장과 정진상 전 성남시 정책실장 등을 언급하며 사퇴를 압박하는 정황이 등장한다.

이날 정치권에서도 관련 의혹이 제기됐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김씨가 유 전 본부장에 수억원을 건넸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원 전 지사 측이 확보했다는 공익제보에 따르면, 김씨가 유한기 전 본부장에게 지난 2015년 수억원을 건넸다고 한다.

이 돈의 목적은 ▲대장동 프로젝트에 반대하는 황무성 당시 사장 사임 ▲초과이익환수조항 삭제로 개발이익을 화천대유에 몰아주기 위한 공모사업 규정 ▲대장동 개발사업자 선정 과정 심사 책임 등에 대한 대가라는 게 원 전 지사의 설명이다.

다만 그는 “제보자는 금액과 돈을 건넨 과정 등에 대해 상세히 제시했으나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면 제보자 신원이 감지될 수 있어 핵심사항만 밝혔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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