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주사파 영입 안해” vs 하태경 “공개 구혼 해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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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0월 28일 15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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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국민의힘 대권주자 홍준표 의원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에 합류한 하태경 의원의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당 대선 경선에 참여했다가 2차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하 의원은 27일 윤석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됐다.

발단은 이렇다. 최근 김태호·박진 의원과 심재철 전 의원, 유정복 전 인천시장 등 당내 중진들이 연일 윤석열 캠프에 합류하자 홍 의원은 “광역단체장 공천을 미끼로 한 줄 세우기 구태정치”라고 견제구를 날렸다. 하 의원이 영입된 날도 “저는 벌써 집에 갔어야 할 기득권 구태 인사들을 데리고 경선을 하지 않는다”라며 윤 전 총장을 겨냥했다.

그러자 하 의원은 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홍 의원이) 저보고도 오라며 공개 구애 같은 걸 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홍 의원 쪽으로 가면 개혁 세력이고 윤 전 총장 쪽으로 가면 낡은 세력이냐”라며 홍 의원을 저격했다.

이에 홍준표 캠프는 입장문을 내고 “하 의원에게 영입제안을 한 일이 없다”며 정면 반박했다. 그러면서 “저희 캠프는 주사파 출신 정치인은 영입 대상자가 아님을 밝힌다”라고 반격했다.

NL계 학생운동을 하다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인하여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던 하 의원의 과거 전력을 들춘 것이다. 이후 하 의원은 중국 내 탈북자들을 돕는 과정에서 많은 북한 주민들이 굶어 죽고 고문 받는 모습을 목격하면서 북한인권운동가로 전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캠프의 ‘주사파’ 지칭에 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술 먹고 주사 부리는 주사파는 홍 후보 본인”이라고 반격했다. 그는 “저는 주사파 끊은 지 삼십 년이 됐다. 강산이 세 번 바뀔 동안 북한인권운동에 매진하고 주사파 통진당(통합진보당)과 치열하게 싸웠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지난 8강 경선 1차 토론 직후 제가 지적한 ‘조국수홍’이 논란이 되자 ‘하태경도 포용하겠다’고 했다”라며 “또 지난주 23일 ‘홍카콜라’에서 장제원 의원과 하태경도 받아주겠다고 말했다. 이렇게 공개 구혼을 해놓고 본인 스스로 했던 말조차 까먹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죽 말을 자주 바꾸면 진중권 작가가 홍 후보님을 빗대 ‘술 먹고 행인에게 시비 거는 할아버지 같다’라고 하는 것 아니냐”며 “홍 후보님께 개인적 감정은 없다. 그러나 우리 당의 미래와 정치혁신을 가로막는 구태, 거짓말하는 정치와는 단호히 맞서겠다”고 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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