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김어준 논란’ TBS 지원금 100억원 삭감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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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0월 28일 09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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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지원을 받는 교통방송 TBS(교통방송)가 편파 방송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TBS에 주는 서울시 출연금을 100억 원 이상 삭감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는 매년 TBS에 지급하던 출연금을 내년에는 100억 원가량 삭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지만 100억 원 이상 삭감할 것으로 보인다”며 “(삭감된 예산은) TBS가 수익사업을 늘리거나 지출을 늘려서 마련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서울시 산하 교통방송본부로 출발한 TBS는 지난해 2월 별도 재단을 만들어 독립했지만 수입의 70% 이상을 서울시 출연금에 의지하고 있다.

올해 서울시가 TBS에 지급한 출연금은 375억 원으로 TBS 전체 예산의 75%를 차지한다. 그중 절반 가까이를 줄이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이다.

오 시장은 앞서 국회 국정감사에서 “TBS는 일부 공영방송 역할을 하는 부분도 있지만 지나친 정치 편향성, 선정성 때문에 많은 국민들이 걱정한다”며 “서울시 입장에서 상당히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나름대로 조만간 방법을 강구하겠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TBS는 ‘김어준의 뉴스공장’ 등 일부 프로그램이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김어준 씨는 최근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적으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서울시가 세금으로 편파 방송을 지원한다는 비판이 일었다.

국민의힘 윤석열 캠프 측은 “김 씨가 대선을 앞두고 내놓고 여당 후보 선거운동을 하고 나섰으니 그에게 더는 방송 진행을 맡길 수 없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하지만 서울시의 TBS 지원금 삭감이 실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서울시의회는 더불어민주당이 110석 중 99석을 차지하고 있다. 민주당이 장악한 시의회 예산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 난제가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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