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尹 SNS 사과 사진 어이없어, 대선주자 행세 그만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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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0월 22일 11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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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탈락 후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던 이낙연 전 대표가 국민의힘 대선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 조롱’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 전 대표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씨의 실체와 대한민국의 위기’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며 “저는 민주당 후보 경선 이후 최대한 조용히 지내고 있다. 그러나 윤석열 씨의 언동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그동안 저는 윤석열 씨의 실언과 망발을 여러 차례 비판한 바 있다. 그래도 달라지는 것이 없다. 특히 전두환 씨를 옹호한 그의 망발은 바닥을 알 수 없는 그의 무지와 저급한 역사인식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과 요구가 빗발치는데 ‘사과’ 사진을 SNS에 올린 그의 처사는 국민을 향한 조롱인지, 세상에 대한 무감각인지, 어이가 없다. 윤 씨는 이미 대선주자의 자격을 잃었다. 그런 사람이 국가 최고책임자가 되겠다고 행세하는 현실은 대한민국의 위기를 예고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거듭 요구한다. 윤석열 씨는 광주와 전두환 독재 희생자들께 머리 숙여 사죄하고, 대선주자 행세를 그만두라”고 촉구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연달아 ‘사과’ 사진을 연달아 올렸다. 나무에 끈으로 사과를 달아놓은 사진을 올리고는 “석열이 형이 어렸을 적 아버지는 퇴근길에 사과를 하나씩 사 오셨대요. 그러고는 몰래 마당에 있는 나무에 사과를 실로 묶어두었답니다”, “냉큼 일어나 팬티 바람으로 사과를 따서 아삭아삭 베어 먹었어요”라고 적었다.

또 반려견 ‘토리’ 사진을 주로 올리는 인스타그램에서는 토리에게 사과를 주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리면서 “토리야 인도 사과다!” “오늘 또 아빠가 나무에서 인도 사과 따왔나 봐요. 토리는 아빠 닮아서 인도 사과 좋아해요”라고 글을 올렸다. 이는 국민을 우롱한 것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그러자 윤 전 총장 캠프는 입장문을 내고 “토리 인스타 계정은 평소 의인화해서 반어적으로 표현하는 소통수단으로 활용했다. 실무자가 가볍게 생각해 사진을 게재했다가 실수를 인정하고 바로 내렸다”고 해명했다.

이어 “앞으로 캠프에서는 인스타 게시물 하나하나 신중하게 게시하겠다. 아울러 시스템을 재정비하겠다. 논란을 일으킨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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