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홍준표, '감정싸움' 일촉즉발…'당 해체' 놓고 맞짱 뜨나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15일 10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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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오늘 일대일 맞수토론 진행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홍준표 의원. 뉴시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홍준표 의원. 뉴시스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주자들 간 감정싸움으로 번지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양강 구도를 형성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의 설전이 격화되는 가운데 15일 토론회에서 공방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은 이날 맞수토론에 나설 예정이다. 1위 자리를 다투는 두 주자가 일대일 맞대결을 펼치는 것으로 윤 전 총장의 ‘당 해체론’ 등을 놓고 설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윤 전 총장이 13일 홍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의 공세를 비판하면서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우리 당은 없어지는 게 맞다”고 발언해 국민의힘 경선판이 발칵 뒤집어졌다.

그는 이날 “우리 당 선배들이 민주당하고 손잡고 거기 프레임으로 나를 공격한다”며 “그분들이 제대로 했으면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저렇게 박살이 났겠는가. 도대체 무슨 면목으로 또 대통령 하겠다고 나와서 같은 당 후보를 민주당 프레임으로 공격을 하는지, 참 당이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가운데)이 14일 경기 수원시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열린 경기도당위원회에서 열린 ‘경기도당 주요당직자 간담회’에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참석하고 있다. 수원=뉴시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가운데)이 14일 경기 수원시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열린 경기도당위원회에서 열린 ‘경기도당 주요당직자 간담회’에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참석하고 있다. 수원=뉴시스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이 TV토론회 등에서 고발 사주 의혹과 가족 관련 의혹, 무속 논란 등과 관련해 연합 전선을 형성하며 협공에 나서자 윤 전 총장이 강하게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자 홍 의원도 14일 발끈했다. 홍 의원은 이날 “참 오만 방자하다. 뻔뻔하고 건방지기 짝이 없다”며 “그 못된 버르장머리 고치지 않고는 앞으로 정치 계속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이 ‘정신머리’ 등의 원색적 표현을 동원하며 비판하자 홍 의원도 ‘버르장머리’를 언급하며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왼쪽)이 14일 경기 의정부시 제일시장내 상가번영회에서 열린 의정부 갑·을 당원인사 행사에 참석해 꽃다발을 받고 있다. 의정부=뉴시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왼쪽)이 14일 경기 의정부시 제일시장내 상가번영회에서 열린 의정부 갑·을 당원인사 행사에 참석해 꽃다발을 받고 있다. 의정부=뉴시스


홍 의원은 15일 열리는 맞수토론과 관련해서도 강한 공세를 예고했다.

그는 “정치 입문 넉 달 만에 대통령 하겠다고 우기는 모습이 철없이 보이기도 하고 어처구니가 없다”며 “검찰 후배라고 조심스레 다루었지만 다음 토론 때는 혹독한 검증을 하겠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자신의 발언과 관련해 논란이 확산되자 “당의 문을 닫자는 게 아니고 우리가 더 정신 차리고 투쟁성을 강화해서 민주당이 더 이상 무모한 짓을 하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주자들 간 설전은 한층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13일 제주시 도남동 KBS제주방송국에서 열린 TV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유승민 전 의원, 홍준표 의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제주=뉴시스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13일 제주시 도남동 KBS제주방송국에서 열린 TV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유승민 전 의원, 홍준표 의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제주=뉴시스


유 전 의원도 윤 전 총장의 ‘당 해체론’과 관련해 “문재인 정권의 충견 노릇을 한 덕분에 벼락출세 하더니 눈에 뵈는 게 없는가”라며 “1일 1망언 끊고 정책 공부 좀 하라”고 비판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도 “분명한 실언이다. 당원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가세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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