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측, 유승민에 반격 “최저임금 1만원은 文공약 표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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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9월 25일 12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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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공약 표절 주장을 한 유승민 전 의원 측을 향해 반격에 나섰다.

윤 전 총장 캠프 김병민 대변인은 25일 논평을 통해 “유 후보가 악의적 정치공세로 국민의힘 경선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흑색선전, 프레임 씌우기, 가짜뉴스가 유 후보가 말하는 합리적 보수인가?”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공약 베끼기는 명백한 가짜 뉴스”라며 “군 복무자 주택청약 가점제는 윤석열 캠프가 직접 청년, 국방정책 전문가들과 수차례 간담회를 갖고 마련한 정책이다. 공약 마련 과정을 시간대별로 공개하고, 명단까지 밝혔는데도 거짓말 운운하며 유치한 정치공세에 몰입하는걸 보니 애당초 유 후보는 윤 후보에 정치적 타격을 주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미 2013년 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가 정책연구를 통해 주택청약 가산점 방안에 대해 여론조사를 실시한 바 있고, 하태경 의원도 법안까지 발의했는데 유 후보의 논리대로라면 이 공약의 원저작자는 누구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김 대변인은 유 전 의원이 19대 대선 당시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을 들고 나왔던 것을 언급하면서 “문재인 후보와 1만원이라는 숫자, 2020년 달성이라는 목표시한도 똑같다. 유 후보가 문 후보의 공약을 표절한 건가, 아니면 공약을 문재인 후보가 베껴 경제에 치명적 후유증을 남겼나”라고 말했다.

“집이 없어서 청약통장 못 만들어봤다”는 말로 윤 전 총장이 구설에 오른 것에 대해서도 “주택청약 문제를 흑색선전으로 끌고 간 것도, 토론을 회피한 것도 모두 유승민 후보다. 지엽적 답변 하나로 흑색선전 정치공세에 몰입했다”며 유 전 의원에게 책임을 돌렸다.

윤 전 총장 측은 또 유 전 의원의 딸 유담 씨가 2억 원에 가까운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자 조부모가 준 용돈을 모은 것이라고 해명했던 일을 재차 거론하면서 “누군가의 전 재산이 누군가의 용돈이라며 청년 세대에 박탈감을 줬던 유 후보가 청년 주택 문제의 어려움에 진정 공감하고 있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 후보는 마타도어로 윤 후보가 청년 문제에 관심을 갖고 공약화 하는 문제조차 정치공방으로 치환시켜 버렸다. 합리적 보수가 지향하는 정치의 품격이 무엇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앞서 유 전 의원 캠프 이수희 대변인은 24일 논평에서 윤 전 총장 측이 ‘군 복무자에게 주택청약 가점을 주겠다는 공약과 관련한 자료를 공개 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토론 후 몇 차례에 걸친 통화에서 윤 전 총장 측은 ‘인적 사항을 가리고 오늘 오후 6시까지 전달하거나 페이스북에 올리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6시가 넘어 윤 전 총장 측은 ‘인터뷰 자료를 26일 TV토론 2시간 전에 공개 하겠다’고 말을 바꿨다. 자료가 정말 있기는 한가? 설마 지금 만들고 있는 것인가? 토론회에서 한 거짓말은 후보의 사퇴 사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윤 전 총장 캠프는 시기별로 공약설계 과정을 제시했으나 유 전 의원 측은 “궁색한 변명 뿐 ‘군 복무자 주택 청약 가점 5점부여와 국민연금 18개월 크레딧 공약’이 있는 인터뷰 자료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맞섰다. 그러자 윤 전 총장 캠프 측은 25일 인터뷰에 참여한 48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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