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조국 수사 과잉’ 논란되자 “생각 바꿀 수밖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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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9월 17일 07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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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주자 홍준표 의원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수사가 ‘과잉 수사’라고 주장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자 “가혹하지 않았다고 국민들이 지금도 생각 한다면 제 생각을 바꿀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16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권을 안정시키는 것도 검찰총장의 책무라고 하면서 조국 수사는 문 정권 안정을 위해서 한 것이라고 윤석열 후보가 자기 지인에게 고백했고 그게 책으로도 출간 된 것도 있는 것으로 기억한다. 여권 내 권력투쟁의 산물”이라 적었다.

그러면서 “그런 사건을 두고 우리측이 흥분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저의 오래된 생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국 전 가족 수사가 가혹하지 않았다고 국민들이 지금도 생각 한다면 제 생각을 바꿀 수밖에 없다” 고 덧붙였다.

하지만 홍 의원은 “그러나 그 전 가족 몰살 사건은 제 수사 철학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정치수사였다”며 기존 입장을 굽히지는 않았다.



앞서 홍 의원은 16일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1차 방송토론회에서 조 전 장관 수사를 두고 다른 후보들에게 집중적인 질문을 받았다.

하태경 의원은 “홍 후보가 요즘 조국 교수와 썸 타고 계신다. SNS도 서로 공유하는데 조국 수사가 잘못됐나?”라고 질문했고,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역시 “조국 가족 수사에 대해서는 도륙을 했다고 말씀하셨는데, 정경심 교수가 2심에서 유죄 실형판결까지 나왔는데 과연 도륙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홍 의원은 “나는 잘못된 것에는 피아를 가리지 않는다. 우리 편이라도 잘못된 건 지적하고 다른 편이라도 잘한 건 칭찬한다. 수사가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라 과잉 수사를 한 것이다. 전 가족을 도륙하는 수사는 없다”고 답했다.

토론회 이후에도 홍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가족이 연루된 범죄는 대개 가족을 대표하는 사람만 구속하고 나머지는 불구속 하거나 불입건 하는 것이 제가 검사를 할 때 관례였다. 그래서 조국의 가족 수사는 과잉 수사였다고 말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그 사건에서 조국이 내가 책임지고 구속될 테니 내 가족들은 건드리지 말아 달라고 했다면 그 사건은 조국 구속으로 마무리 되었을 것이다. 조국이 사내답지 못하게 빠져나가려고 하는 바람에 그를 압박하기 위하여 부인, 동생. 사촌을 줄지어 구속하고 딸까지 문제 삼은 것”이라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과잉 수사라고 말한 것이고 법이 아무리 엄중 하다 해도 그렇게 한 가족 전체를 짓밟는 것은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결코 조국 수사가 부당 했다고는 생각지 않지만 과했다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누구를 비난하고 누구의 편을 드는 것이 아니라 그건 제가 검사를 할 때 가졌던 수사 철학이었다”고 재차 해명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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