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尹 ‘고발사주’ 논리면 文대통령 ‘드루킹 조작’ 지시 추론 가능”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9-15 10:16수정 2021-09-1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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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뉴스1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 “손준성 검사가 김웅 의원에게 고발장을 보냈다는 사실에서 윤 전 총장의 지시와 사주를 추론하는 논리라면, 드루킹이 여론조작을 했다는 사실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와 사주를 추론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경수가 누구냐, 대통령 복심 아니냐”며 “선거캠프라는 곳이 모든 비밀정보가 다 모이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2017년 대선 과정에서 ‘드루킹’(온라인 닉네임) 김동원 씨와 댓글 여론조작을 공모한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확정받고 현재 창원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2017년 당시 김 전 지사는 문재인 선거캠프 대변인 자리에 있었다.

진 전 교수는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게이트냐 박지원 게이트냐. 가장 개연적인 시나리오는 애초에 게이트 따위는 없다는 것”이라며 “게이트는 없다. 게이트가 있기를 바라는 너절한 욕망이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당시 윤 전 총장은 고발을 사주할 이유가 없었다”며 “민감한 시기에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아무 실익도 없는 일을 할 이유가 뭐가 있겠나. 게다가 당시는 이미 하던 수사도 선거에 영향을 끼치지 않기 위해 올 스톱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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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손 검사가 김 의원에게 문건을 보낸 것이 사실이라고 한들, 거기에는 매우 다양한 가능성이 존재한다”고도 했다.

진 전 교수는 ‘고발 사주’ 의혹을 최초 보도한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에 대해 “의혹을 보도한 것은 100% 정당하다”면서도 “그런데 뉴스버스는 어떤 알 수 없는 이유에서 다른 가능성을 모두 배제한 채 하필 가장 개연성이 떨어지는 시나리오, 윤석열 사주론으로 직진했다”고 비판했다. “뉴스버스가 윤 전 총장이 (고발을) 사주했다는 주장의 증거로 제시한 것은 달랑 손 검사가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었다는 사실”이라며 “‘정황’으로는 신뢰할 수 없는 이의 증언을 들이댔다. 그 증언은 나중에 허위로 드러났다”고 했다.

‘고발 사주’ 의혹 공익신고자인 조성은 씨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공모했다는 이른바 ‘박지원 게이트’ 의혹에 대해선 “가장 개연성이 떨어지는 가정”이라며 “국정원장이 그런 짓을 했다면 대통령 탄핵까지도 갈 수 있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진 전 교수는 “박 원장이 감히 그런 일까지 저지를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사후에 이 정보를 인지하고 조 씨에게 코칭을 해줬을 수는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예를 들어 8월 11일 박 원장이 조 씨를 만났다, 그 앞뒤 날에 조 씨가 문건들을 다운로드 받았다, SBS 인터뷰에서 조 씨가 ‘우리 원장님이나 제가 원했던, 상의했던 날짜가 아니었다’, 채널A 인터뷰에서 ‘그 날짜는 국민의힘 경선 이후라고 했다’ 등등 이를 뒷받침하는 정황들도 있다”고 부연했다.

진 전 교수는 “SBS 인터뷰의 발언을 정신분석학에서는 ‘parapraxis(실책행동)’이라고 부른다”면서 “말을 하다가 얼떨결에 실수로 진실을 말해버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진 전 교수는 “그 모든 공세에도 윤 전 총장 지지율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며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외려 지지자들이 결집하는 현상까지 보인다. 네거티브는, 열심히 그것만 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효과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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