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김정은 남매 협박 굴복하면 영원히 북핵 인질 될 것”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8-02 07:16수정 2021-08-02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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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은 이달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과 관련해 “김정은 남매의 협박에 굴복해 중지한다면 당면한 남북 관계에서 주도권 잃는 것은 물론, 영원히 북핵의 인질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 고위급 외교관 출신인 태 의원은 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여정은 어제(1일) 저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적대적인 전쟁 연습을 벌려놓을지 큰 용단을 내릴지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한미연합군사훈련 중지를 압박하고 나섰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태 의원은 “남북 통신선 복원 순간부터 지난 한 주 동안 김정은의 행보를 보면 대선을 앞두고 남북카드에 집착해 있는 정부와 여당의 대선 심리를 지렛대로 활용할 준비를 철저히 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먼저 김정은은 통신선이 복원된 지 일주일이 지나도록 주민들에게 공개하지 않음으로써 내부 동요 없이 남북 관계를 끌고 나갈 잡도리부터 했다”라며 “통신선 복원 다음날인 지난달 28일에는 이례적으로 6·25 전쟁 중공군 참전을 기리는 우의탑에 헌화하더니 연이어 지난달 23일에 받은 중국 시진핑 주석의 친서를 뒤늦게 공개하면서 북한 주민들에게 ‘든든한 중국 뒷배’가 있음을 과시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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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태 의원은 “반면 우리는 통신선 복원 후 장밋빛 환상에 사로잡혀 남북정상회담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한미는 한미연합훈련 문제를 놓고 삐거덕거렸다”며 “북한은 지난 며칠 동안 대선을 앞두고 남북카드를 활용해 보려는 우리 정부와 여당의 반응, 한미 사이의 불협화음을 지켜보고 그 다음 수로 김여정을 내세워 우리 정부에 한미연합훈련과 남북 협력 간의 양자택일, ‘희망이냐 절망이냐’를 선택하라고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지난 일주일 동안 정부와 여당이 보인 남북 대화에 대한 지나친 집착이 김정은 남매를 더욱 오만하게 만든 셈”이라며 “김여정이 한미연합훈련중지를 공식 요구해 나섬으로써 바이든 정부 들어 처음으로 한미 관계가 시험대에 올랐다”고 지적했다.

태 의원은 “김정은이 북중혈맹 관계를 과시하면서 우리 정부를 초조하게 만들려 하고 있으나 장기적인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과 남북 대화 마당에 나올 수밖에 없다”며 “한미연합훈련 중단하라는 김여정의 하명 같은 요구에 더는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의 생명·안전을 위한 방어 목적인 한미연합훈련 진행이라는 원칙적이고 당당한 모습으로 맞서야 우리가 향후 남북 관계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으며 남북 대화를 북미 비핵화 협상으로 이어 놓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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