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선 복구했는데…美글로벌호크, 나흘만에 한반도 상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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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7월 29일 09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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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이 운용하는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호크’가 29일 오전까지 휴전선에 인접한 수도권 북부 및 서해 상공 등을 비행한 뒤 주일미군 기지로 돌아갔다. (레이더박스 캡처) © 뉴스1
미 공군이 운용하는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호크’가 29일 오전까지 휴전선에 인접한 수도권 북부 및 서해 상공 등을 비행한 뒤 주일미군 기지로 돌아갔다. (레이더박스 캡처) © 뉴스1
미국 공군이 운용하는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호크’가 나흘 만에 다시 한반도 상공에 떴다.

29일 항공기 추적 사이트 레이더박스에 따르면 ‘글로벌호크’는 전날 오후 주일미군 요코타 공군기지를 이륙해 한반도로 향했다.

글로벌호크는 이후 남해안 및 서해 상공을 거쳐 북상해 이날 오전까지 휴전선에 인접한 수도권 및 강원도 북부, 서해 상공을 수차례 왕복 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군의 글로벌호크는 지난 21~23일과 25일에도 한반도 상공으로 날아와 비슷한 경로를 장시간 비행했다.

관측통들 사이에선 북한군의 하계훈련 동향이나 북한의 제68주년 ‘전승절’(한국전쟁(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7월27일) 관련 동향을 추적·감시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글로벌호크는 고성능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장비 등을 활용해 고도 20㎞ 상공에서 지상의 30㎝ 크기 물체까지 식별해낼 수 있다. 글로벌호크는 또 최대 42시간 연속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고, 작전반경은 300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북한은 이달 27일 남북 정상 간 합의에 따라 지난 13개월 간 끊겨 있던 남북한 당국 간 통신선과 군 통신선을 복구했다. 이에 우리 정부 안팎에선 그간 얼어붙었던 남북관계도 다시 ‘해빙기’를 맞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정부로부터도 남북한 간의 통신선 복원에 대해 “환영한다”(잘리나 포터 국무부 수석부대변인)는 입장이 나왔다.

그러나 글로벌호크를 비롯한 미군 정찰자산의 한반도 출격이 계속되면서 ‘북한과의 대화 등 외교적 노력뿐만 아니라 군사적 대비태세 유지도 놓치지 않겠다’는 미 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을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28일엔 주일미군 가데나 공군기지에 배치돼 있는 지상작전관제기 E-8C ‘조인트스타스’가 한반도로 날아와 충남 태안반도 인근 서해 상공을 비행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지난 27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주최 세미나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 “우린 대화에 열려 있다”면서도 “우린 한국을 방어하기 위한 약속과 책임에도 계속 집중하고 있다. 그 약속을 이행할 수 있게 하는 준비태세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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