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전사’ 남편 곁에 부인 영면…文 “보상금 수급 연령 상향 추진”

대전=이기진 기자 , 신규진 기자 , 박효목 기자 입력 2021-07-23 16:26수정 2021-07-2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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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에서 천안함 폭침 사건 전사자 고 정중율 상사 부인 고 정경옥(43) 씨에 대한 안장식이 엄수됐다. 대전=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어린 나이에 아빠와 엄마를 모두 떠나보내고 홀로 살아가야 하는 어린 아이를 더 이상 아프게 하지 마세요.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천안함 폭침사건 전사자인 정종율 해군 상사의 부인 정경옥 씨가 21일 암 투병 끝에 향년 44세의 나이로 별세한 뒤 23일 국립대전현충원 남편 묘역에 합장됐다. 천안함 폭침 당시 함장이었던 최원일 예비역 대령은 이날 합장식에 참여해 이같이 말했다. 천안함 전사자와 유족의 합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씨의 안장식은 이날 현충원 내 천안함 46용사 묘역에서 20여 명의 유족과 최 전 함장 등 전우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다. 상주 완장을 찬 고교 1학년인 외아들 정모 군(16)은 어두운 표정으로 ‘해군 상사 정종율의 묘’라고 새겨진 묘비를 어루만지며 부모의 영면을 기원했다. 정 군은 6세이던 2010년 천안함 폭침사건으로 아버지를 잃은 뒤 이번에 그의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났다. 천암함 생존자 안재근 씨(34)는 이날 합장식에 찾아 “정 군에 대해 국가와 주변의 따스한 보살핌이 절실하다. 특히 실질적인 보훈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홀로 남겨진 정 군과 관련해 23일 유족보상금 수급 연령을 현행 미성년(만 18세 이하)에서 만 24세까지 받을 수 있도록 바꾸도록 제도개선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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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참모회의에서 “법을 신속히 개정해 보상금 수급 연령을 만 24세까지로 상향하는 방안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법 개정 전이라도 학교 등록금, 학습보조비, 취업 지원 등 정부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지원 방안을 모색하라”고 주문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현행법에 따르면 19세까지 199만 원 정도의 기금이 지원되는데 국가보훈처장과 협의해 23세까지 연장해서 보장하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23세가 되도 취업 알선 대책을 세워서 국가를 위해 희생한 정 상사 자녀를 국가가 책임질 수 있도록 민주당이 앞장서서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재향군인회(향군)도 이날 김진호 회장 명의로 조의금을 전달하고 정 군이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향군 장학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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