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경수, 대선전후 13개월간 32차례 드루킹에 먼저 전화걸고 메시지 보내

김태성 기자 , 박상준 기자 입력 2021-07-23 03:00수정 2021-07-23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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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증거기록으로 본 댓글조작
김경수(왼쪽), ‘드루킹’ 김동원(오른쪽)
“‘드루킹’ 김동원 씨(52)가 자신과 조직의 이해관계를 위해 킹크랩(댓글 조작 자동화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저와 공모한 것처럼 꾸민 것이 사건의 본질이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54)는 21일 댓글 여론조작 혐의에 대해 징역 2년의 실형이 대법원에서 확정되자 이렇게 말했다. 법정에서도 “김 씨가 일방적으로 접근해 자신을 이용했을 뿐 그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지 않았다”며 김 전 지사는 결백을 주장했다.

하지만 동아일보가 22일 법원에 제출된 2000여 쪽 분량의 증거기록 등을 전수 조사한 결과 김 전 지사는 2016년 11월 25일부터 2018년 1월 7일까지 약 1년 1개월 동안 32차례나 전화나 메시지 등으로 김 씨에게 먼저 연락했다. 보안성이 높은 텔레그램(12회)과 시그널(3회)을 활용해 15차례 비밀 메시지를 먼저 보냈고, 시그널(9회), 일반 음성통화(6회), 텔레그램(2회) 등으로 17차례 전화를 걸었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드루킹’ 김동원씨에게 먼저 연락한 내용
김 전 지사가 김 씨에게 먼저 보낸 비밀메시지 중 대부분은 문재인 대통령에 관한 기사 링크 등이다. 2017년 4월 13일 김 전 지사가 TV토론을 적극 홍보해 달라고 부탁하고, 같은 달 29일 네이버 댓글에 불만을 나타낸 것이 대표적이다. 김 씨는 김 전 지사의 메시지를 받으면 수 분 내로 “처리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등의 답장을 보냈다. 2016년 11월 9일 킹크랩 시연을 본 김 전 지사가 여론 조작을 예상하고 김 씨에게 이 같은 메시지를 보냈다는 것이 1, 2심 재판부의 판단이었다. 대법원도 “김 전 지사가 댓글 여론 조작 범행에 본질적으로 기여한 공범이라는 원심 판단에 잘못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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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 역시 김 전 지사가 2016년 9월 경기 파주의 사무실을 처음 방문한 이후부터 2018년 2월까지 1년 6개월 동안 댓글 여론 조작 작업을 한 기사 목록을 거의 매일 전송했다. 김 씨는 2017년 대선 이후의 선거에서도 댓글 여론 조작을 통해 김 전 지사를 돕겠다는 뜻을 적극적으로 표현했다. 김 씨는 2017년 7월 21일 김 전 지사에게 시그널을 통해 “지방선거와 총선에서는 문재인 지지층의 힘이 축소되고 언론, 방송의 힘이 강화될 것으로 판단돼 대책이 요구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김 전 지사는 “고맙습니다^^”라는 답장을 보냈다.


김 씨는 또 2016년 6월 30일 국회에서 김 전 지사를 처음 만난 뒤 ‘경공모’ 문건을 작성했다. 이 문건에는 “문재인 전 대표가 차기 정권을 잡을 것입니다. 진짜 시작은 그 뒤부터입니다. 저희를 알아두시는 것이 필요한 이유입니다”라고 적혀 있다.

김 전 지사는 대선 다음 달인 2017년 6월부터 김 씨에게 다양한 ‘지방선거 준비 작업’을 지시했다. 김 씨는 김 전 지사의 요청을 받아 경남 김해에 거주하는 경공모 회원 46여 명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모임을 조직해 그 명단을 김 전 지사에게 전달했다. 이 같은 관계는 김 씨의 측근 도모 변호사가 일본 오사카 총영사에 임명되지 못하면서 2018년 2월 단절됐다.

김태성 기자 kts5710@donga.com
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드루킹#김경수#김동원#댓글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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