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민주주의 발전에 앞선 광주, 미래 번영의 주인공 돼야”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7-17 17:45수정 2021-07-1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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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제헌절에 광주를 찾았다. 대권 도전 이후 처음이기도 하다.

윤 전 총장은 17일 오전 11시경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5월 영령들에게 참배했다.

이후 윤 전 총장은 박관현 열사와 홍남순 변호사, 김태홍 전 국회의원 묘역을 둘러봤다. 참배에 앞서 윤 전 총장은 방명록에 “자유 민주주의 정신을 피로 지킨 5·18 정신을 이어받아 국민과 함께 통합과 번영을 이뤄내겠습니다”고 작성했다.

윤 전 총장은 감정에 북받친 듯 목멘 목소리로 “참배를 하다 보니 (광주의) 한을 극복하자는 그런 말이 나오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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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오래전 광주에서 근무하던 시절 참배한 이후 정말 오랜만에 왔다”라며 “오늘 이곳에 오면서 이제 광주의 한을 자유민주주의와 경제번영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은 “선열들의 죽음을 아깝게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후대를 위해서라도 자유민주라는 보편적 가치 위에서 광주·전남 지역이 고도 산업화와 경제성장의 기지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국립 5·18 민주묘지 민주의 묘 앞에는 윤 전 총장의 지지자들과 반대자들이 충돌했다. 지지자들은 ‘공정·정의·법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윤 전 총장의 방문을 환영하는가 하면 반대자들은 ‘적폐 윤석열 규탄’ 등의 피켓을 들고 윤 전 총장의 참배를 반대했다.

참배 이후 윤 전 총장은 오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복원실무협의회 복원 지킴이 회의실에서 오월어머니회와 차담을 나눴다.

오월어머니회 추혜성 씨(63)는 “지난해 지방 검찰청 전국 순회 두 번째 일정으로 광주 고등·지방검찰청을 찾지 않았나”라며 “그때 오월에 대한 생각을 들으려고 몇 시간이나 기다렸는데 우리를 만나지 않고 뒷문으로 빠져나갔었다”라고 서운함을 토로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그간 정치적으로 비칠까봐 뵙질 못했다. 살피지 못해 죄송하다”라고 사과하며 “ 자유·인권을 위해 희생한 이들의 정신은 광주를 떠나 국민적, 전 세계적 가치로 받아들여야 생각한다. 자유와 인권의 가치를 이야기하면 현 정부와 문제가 될까봐 공직 때 자제하느라 못 뵀다”고 해명했다.

이어 “국민들이 이 정신을 이어받아 사회 번영과 통합, 밑거름이 되도록 크게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광주를 방문한 후 윤 전 총장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제헌절인 오늘 광주를 방문해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라며 “헌법정신과 5·18 정신은 맞닿아 있다. ‘자유민주주의’의 헌법정신을 피로써 지킨 항쟁이 바로 5·18 민주화 운동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광주의 희생, 한(恨)을 자유, 인권 등 인류 보편 가치로 승화해야 한다”라며 “광주 시민들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에 앞장섰다는데 자부심을 넘어 미래 번영의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은 “광주·전남 지역이 기술혁신과 산업발전의 중심으로 거듭나 광주 시민들의 역량을 전 세계에 다시 한번 보여 주길 바란다”라며 “이를 위해 저도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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