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출마에 與 “정치깡패, 한심한 수준” 강력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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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6월 29일 1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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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1.06.29.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1.06.29.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출마 공식 선언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29일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총장직 사퇴 이후 117일 만이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날 윤 전 총장의 출마 선언 이후 “특수부 검사로만 일생을 보낸 분에게 국민들이 지지를 보내는 것에 민주당이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회의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치·경제·사회·문화 전 영역을 책임져야 하는 게 대통령 자리인데, 국민께서 오죽 민주당이 미웠으면 일생을 검사로만 보낸 분에게 지지를 보내겠느냐”며 돌려 비판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무능한 집권세력의 국민약탈을 막아야 한다’는 윤 전 총장의 출마 선언을 두고 “본인 이야기 아니냐. 무능한 검사의 넋두리”라고 비판했다. 최고위원을 지낸 신동근 의원은 “‘별의 시간’은 짧고 ‘벌의 시간’은 길 것”이라 말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은 “공직자의 본분을 망각한 헌정 유린”이라며 BBS 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은 지금까지 공개된 행보만으로도 대권의 꿈을 가져서는 안 되는 부적격한 분”이라 지적했다.

안민석 의원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심한 수준, 저주만 있고 자기 이야기는 없었다”며 “현실인식과 비전도 뜬구름 잡기 식 공허한 말잔치였다. 남이 써준 것으로 좋은 것은 다 해보겠다는 중딩 같은 발표였다. 출마선언을 지켜본 시간이 아까울 정도”라고 말했다.

정태호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처음엔 긴장감이 들었지만 3분의 1쯤 보다가 헛웃음이 나왔다”며 “안심이 된다. 윤 전 총장이 대통령이 될 일은 없을 것 같다”고 평했다.

정청래 의원은 TBS 라디오에서 “검찰총장직을 정치적 발판으로 삼으면 정치깡패”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으며 페이스북에서도 “윤석열은 별거 없다. 누가 써줬는지 모르지만 한마디로 태극기 부대, 극우인사의 영혼 없는 대독이었다. 10원짜리 한 장 값어치 없는 선언문”이라 혹평했다.

한편, 청와대는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에 대해 논하는 것 자체가 선거 개입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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