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당내 ‘천안함 막말’ 논란과 관련해 “대한민국 국민이면 상상하기 어려운 막말”이라며 “욕이 튀어나왔다”고 비판했다. 최근 민주당 당직자 출신의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이 생때같은 부하들을 수장(水葬) 시켰다”는 발언을 성토하고 나선 것.
김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46명의 순국하신 분들의 잘못이라면 이런 자들의 안위도 지키겠다고 성실히 복무한 죄밖에 없을 것인데, 갑자기 순직한 국정원(국가정보원) 동료들이 오버랩됐다”며 이 같이 썼다. 재선인 김 의원은 국정원 출신이다.
김 의원은 특히 최 전 함장에게 천안함 책임을 돌리는 목소리에 대해 “책임질 만큼만 져야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최 전 함장에게 과도한 책임만 물었을 뿐 만회할 기회를 주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고 했다. 그러면서 “천안함 생존 장병들은 배가 두 동강 날 정도로 일격을 당한 극도의 혼란 속에서도 함장의 명에 따라 질서정연하게 퇴함했을 정도로 훈련이 잘 된 정예군이었다”며 “최 함장은 아마 세계에서 폭침 경험을 가진 유일무이한 장교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91년 이라크와의 전쟁에서 그 유명한‘사막의 폭풍’작전을 성공시킨 미국 장군들 중 다수는 월남전에서 매복 등에 걸려 팔, 다리를 잃은 군인들이었다”며 “지휘관을 대하는 방식에서 (전투의) 승패는 이미 결정난 것”이라고도 했다.
천안함 막말 논란을 일으킨 조상호 전 상근부대변인은 당 안팎의 사과 요구에 9일 “상처를 떠올리신 유가족과 피해 장병께는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사과문을 올렸지만 여전히 최 전 함장에 대한 사과는 하지 않아 재차 ‘반쪽 사과’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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