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신복지’ 강조하며 이준석-이재명 동시 저격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13일 1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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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자신의 대표 정책 공약인 ‘신복지’를 강조하면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동시에 겨냥하고 나섰다. ‘이준석 돌풍’에 맞대응 하면서 여권 내 지지율에서 앞서고 있는 이 지사를 견제하겠다는 의도다.

이 전 대표는 12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신복지 서울포럼’ 발대식에서 특별강연자로 나와 “어떤 분은 능력대로 경쟁하자고 주장하시고 제1야당 대표가 됐다”며 “능력에 맞게 경쟁하는 건 옳지만, 그것만으로 세상이 이뤄지면 격차가 한없이 벌어진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과정에서 공정을 위한 능력주의를 도입하겠다고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경쟁에 뒤쳐진 계층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는 뜻을 내비치며 ‘신복지’를 강조하고 나선 것. 이 전 대표는 “능력주의와 포용주의를 두고 큰 국민적 토론이 벌어질 것”이라며 ““김대중 정부, 문재인 노무현 정부가 해 온 포용주의 토대 위에서 모든 국민께 최저한도의 인간다운 삶이라도 보장하는 신복지가 정답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 대표 당선으로 촉발된 세대교체 화두에 대해서는 “그런 기류가 있지만 늘 있는 것이다. ‘세대동행’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 지사의 대표 정책 공약인 ‘기본소득’에 대한 공격도 이어갔다. 이 전 대표는 “또 어떤 분은 부자건 가난하건, 일하건 일하지 않건 똑같이 나누자고 주장한다”며 “그렇게 되면 격차를 완화하는데 과연 도움이 될지 의문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자한테 똑같은 돈을 나눠주기 위해 가난한 사람에게 갈 돈을 주는데 이게 공정한가라는 문제가 생기게 된다”고도 했다.

허동준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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