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 “술 따르라며 뒤통수 때린 고위 법관, 대법관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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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6월 11일 13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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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이수진 의원실 제공)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이수진 의원실 제공)
판사 출신인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동작을)은 11일 사법연수원 시절 자신에게 술을 따르라며 뒤통수를 때린 고위 법관이 이후 대법관까지 지냈다고 폭로했다.

앞서 이 의원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방부 현안 질의에서 공군 여성 부사관 이모 중사 사망 사건을 언급하면서 “예전에 사법연수원 다닐 때 고위직 법관이 제 뒤통수를 치면서 술을 따르라고 했다”며 과거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 그는 “사과를 요구했더니 다시 한번 뒤통수를 치면서 ‘여자가 말이야, 남자가 따르라는 대로 술 따라야지’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과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20년 전 당시 다른 여성들도 그런 일들을 겪었을 텐데 제가 처음으로 사과를 받아야 하겠다고 저항을 했다”며 “그래서 더 조직적으로 회유를 했다. 사과를 받지 말라, 조직에 해가 된다는 식으로 압박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냥 사과라도 받겠다는데 그게 그렇게 힘들었다”며 “거의 한 달을 계속 버티며 ‘사과하지 않으면 언론에 내겠다’고 했더니 결국 와서 사과는 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그러나 주변에서 ‘너 잘났다’ 그런 식으로 굉장히 냉대하더라”며 “보복적인 언사도 해서 심정적으로 다니기가 힘들어 1년간 휴직을 했다. (법관 임명도) 1년 늦었다. 그런데 그 분은 대법관까지 하고 그랬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고통을 공감하고 있다, 연대해야 한다는 뜻에서 말씀드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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