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논란’ 사과한 권영진 “선의로 시작한 일…모두 제 불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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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6월 8일 14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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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이 8일 최근 불거진 화이자 백신 도입 추진 논란에 대해 “신중치 못한 언행으로 대구 이미지가 실추되고 코로나19로 고통받고 계신 시민들에게 깊은 상처와 큰 실망감을 드렸다”고 사과했다.

권 시장은 이날 오후 “정부의 백신구매를 돕기 위해 선의로 시작한 일이 사회적 비난과 정치적 논란을 야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일로 대구시와 ‘메디시티대구협의회’의 예산이 집행된 사실은 없다”고 덧붙였다.

권 시장은 “올해 초 ‘메디시티대구협의회’에서 백신도입 가능성을 처음 언급했을 때 한번 알아봐달라고 했고, 지난 4월28일 ‘메디시티대구협의회’에서 독일에서 백신을 도입할 수 있으니 대구시 차원에서 구매의향서를 보내자고 제안했을 때 좀 더 세심하게 살펴보지 않고 보건복지부와 협의하도록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복지부와 협의 이후 구매의향서를 보내는 것까지는 대구시가 하도록 협의했다는 ‘메디시티대구협의회’의 전언을 듣고 사실관계 확인이나 추가 협의도 없이 대구시장인 제 명의의 구매의향서를 보내주도록 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결국, 이달 3일 복지부는 대구시와 ‘메디시티대구협의회’가 제안한 백신 구매건은 공식 유통경로가 아니며 진위가 의심스럽다는 이유로 백신도입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권 시장인 이번 일이 단순한 백신 도입 실패사례로 끝났어야 했지만, 본인의 불찰로 ‘가짜백신 사기사건’ 논란으로 비화됐다고 자책했다. 그는 “지난 지난달 31일 대구시가 의료계 대표들과 함께 백신접종을 호소하는 ‘민관합동 담화문’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지자체 차원의 백신구매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답하며 정부가 검토 중인 사안을 성급하고 과장되게 언급함으로써 정치적 논란으로 비화되도록 자초했다”고 했다.

권 시장은 “시민 여러분과 의료계에 깊이 사과드린다. 아울러 백신구매를 위해 애쓰시는 정부의 관계 공무원들에게 혼선을 드린 점과 국민 여러분들께 깊은 심려를 드린 점에 대해서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아울러 “이번 논란의 모든 잘못은 대구시장인 저에게 있다”며 “저에 대한 질책은 달게 받겠다. 대구시민들과 지역 의료계에 대한 비난은 멈추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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