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1위로 본선行… ‘새로운 보수’ 열망 불붙였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28일 1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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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해 예비경선을?통과한 이준석 후보가 28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당 대표 후보자 초청 경북도당 핵심당직자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5.28/뉴스1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해 예비경선을?통과한 이준석 후보가 28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당 대표 후보자 초청 경북도당 핵심당직자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5.28/뉴스1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선거에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28일 1차 예비경선(컷오프) 결과 8명 후보 중 1위로 본선에 진출하며 이변을 일으켰다. 원내 경험이 전혀 없는 ‘0선’ 36세의 이 전 최고위원의 선전을 놓고 당 안팎에선 “새로운 보수로의 탈바꿈을 바라는 민심(民心)이 보수의 당심(黨心)까지 움직였다”는 해석이 나왔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예비경선 결과 나경원 전 의원, 이 전 최고위원, 주호영 의원, 조경태 의원, 홍문표 의원(가나다 순) 등 5명이 본선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3선 윤영석 의원과 초선 김웅 김은혜 의원은 컷오프됐다.

선관위는 후보별 순위와 득표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동아일보 취재 결과 이 전 최고위원은 당원 31%, 국민 51%를 얻어 1위를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나 전 의원, 주 의원, 홍 의원, 조 의원 순으로 득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예비경선은 당원 50%, 일반국민 50% 비율의 여론조사 방식으로 실시됐기 때문에, 당초 조직력이 강한 중진 후보들이 압도적인 당원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 전 최고위원은 당원 투표에서도 나 전 의원에 이어 1%포인트 내 근소한 차이의 2위로 조사됐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내년 대선을 앞둔 시점에 (보수진영의) 변화를 바라는 다수 국민의 열망이 분출된 결과”라며 “(국민의힘이) 스스로 변했다기 보다는 민심이 만든 (당심의) 변화다”고 해석했다. 국민의힘 당원 비중이 가장 높은 대구·경북 등 영남권 전통적 지지층이 세대교체를 위한 전략적 선택을 했다는 해석도 나왔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0선이라서 기존 정치권과 거리가 있어보이는 30대 중반, 인지도가 높은 하바드대 출신을 선택한 건 뚜렷한 전략적 카드”라고 말했다.

5명이 경쟁하는 본선에선 당원표 비중이 70%로 올라가기 때문에 최종 결과를 예단하긴 어렵다. 앞으로 2주에 걸쳐 권역별 합동연설회 4차례, TV토론회 5차례를 거쳐 다음달 11일 최종 당선자가 가려진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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