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정상외교 본격 시동…이번주 美바이든과 첫 정상회담

  • 뉴시스
  • 입력 2021년 5월 16일 11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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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21일 美 워싱턴서 대면 한미 정상회담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두 번째 대면 정상회담
대북정책·쿼드 참여 등 동맹 현안 논의 이뤄질 듯
한미 백신 파트너십 구축 등 코로나19 대응 논의
반도체·배터리 투자 등 주 산업 관련 현안도 논의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주 미국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5월 서울 P4G정상회의(서울 녹색미래정상회의), 6월 영국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등 본격적인 정상외교 국면에 돌입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오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첫 대면 정상회담을 갖는다. 문 대통령 취임 후 10번째 한미 정상회담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하고, 양국의 포괄적이고 호혜적인 협력 관계를 확대·발전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는 출범 이후 ‘미국의 귀환, 외교의 귀환, 동맹의 복원’을 기치로 내걸고 동맹관계 복원 및 강화를 위한 정책을 추진해왔다.

이번 회담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와의 미일 정상회담 이후 열리는 두 번째 대면 정상회담으로, 그만큼 한반도를 둘러싼 지역 정세를 우선순위에 놓고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이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미국의 새로운 대북정책을 바탕으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한미 간 공조 방안이 정상회담 테이블에 주요 의제로 오를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 “이번 방미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을 ‘대화의 길’로 더 빠르게 나올 수 있도록 하는 여러 가지 방안에 대해서 협의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대중국 견제를 위한 미국·인도·일본·호주 4개국 안보협의체인 ‘쿼드’(Quad) 참여도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그동안 쿼드를 확대한 ‘쿼드 플러스’에 한국의 참여를 희망해왔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지난 14일 복수의 한미 외교 관계자를 인용해 한국이 코로나19, 기후변화, 공급망을 포함한 주요 신기술 등을 논의하는 쿼드 워킹그룹 회의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미 양국의 코로나19 대응 협력도 주요 의제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백신 수급을 확대하고, 한국을 ‘백신 생산 글로벌 허브국’으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구체화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1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한미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해 “주된 논의 의제 중 하나가 한미 간 백신 파트너십”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은 원천기술, 원부자재를 가지고 있고 한국은 세계 2위 수준의 바이오 생산 능력을 가지고 있다”며 “그 두 개를 결합하면 한국이 백신 생산 글로벌 허브가 될 수 있다는 비전이 있기 때문에, (한미 정상회담에서) 그 부분을 좀 더 구체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한미 간 ‘백신 스와프’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등 성과물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그동안 미국의 백신 여유분을 먼저 공급 받고 추후에 갚는 ‘백신 스와프’ 체결을 논의해왔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도 지난 11일 워싱턴에서 한국계 앤디 김 민주당 하원의원과 만나 한국에 대한 백신 지원을 우선적으로 논의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정상회담 계기 MOU 체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경제·통상 등 실질 협력 문제도 폭넓게 논의될 전망이다. 특히 반도체와 배터리 등과 관련된 양국 간 관심 사안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0일(현지시간) 미국의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대책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LG에너지솔루션 측도 미국 내 배터리 투자 등으로 방미를 추진 중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별도 경제사절단을 꾸리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정상회담을 즈음해 반도체·배터리 주요 기업들이 방미를 함으로써 미국 내 투자 및 양국의 협력 방안이 자연스럽게 논의될 전망이다.

이 밖에 기후변화 대응 등 글로벌 현안도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이 개최한 기후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기후변화 문제 논의를 계기로 오는 5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P4G정상회의에 대한 미국 측의 관심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번 주 한미 정상회담 이후, 5월 P4G정상회의, 6월 영국 G7 정상회의 등 정상외교 국면을 이어간다. 일각에서는 G7 계기 한미일 3국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당분간 정상외교 국면을 계기로 양자·다자회담을 개최하고, 코로나19 대응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등을 비롯해 다양한 현안에서 성과를 도출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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