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초선에 회초리 든 20대 남녀…“軍가산점제 실망” “김어준 성역인가”

  • 뉴시스
  • 입력 2021년 5월 6일 16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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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초, 쓴소리 경청 강연…"기대에 제대로 응답 못했다"
"與, 재보선 참패 만회 위해 젠더 갈등 부추겨…어리석다"
"조국 사태 촛불 집회 대상" "박원순 사태 사과만 했어도"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는 6일 20대 청년들을 초청해 젊은 세대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하는 원인을 경청했다.

더민초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전국경제인연합회관에서 ‘20대에 듣는다’를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다. 4·7 재보궐 선거 참패 요인 분석을 위해 더민초가 주최하는 릴레이 쓴소리 강연 일환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군가산점제도 부활 논쟁으로 촉발된 젠더 이슈와 조국 사태 등 불공정 논란, 청년 일자리와 부동산 정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집권 여당인 민주당의 실정(失政)을 질책하는 청년층 목소리가 분출됐다.

20대 남성 최모씨는 “군필자가 복무 시간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받았는지 의문이다. 그러나 군 가산점 제도를 젠더 갈등 이슈에 소모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서울·부산 보궐선거 참패 이후 20대 남성의 돌아선 표를 찾기 위해 여러 정책을 냈는데, 국방유공자예우 발의법은 이름만 다른 군가산점제도라 생각한다. 어리석다”고 비판했다.

이어 “군복무에 대해 국가가 책임을 져야 하는데, 국가는 갈등에 쏙 빠져있다. 정치권의 방관 때문”이라며 “민주당이 (청년들은) 공정을 원한다는 점을 파악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가야할 길이 멀다. 군 가산점제도를 정치적 목적으로만 이용하는 것이 좋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여성 이모씨도 “박용진 의원의 남녀군사훈련, 군가산점제 재도입 등 주장에 실망했다. 재보선 (참패를) 만회하고 20대 남성들의 만족을 위해 내놓은 것으로 보이는데 여성은 현재도 젠더 불평등을 경험하고 있다”며 “여성을 군대에 보낸다고 해서 성평등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다른 여성 이모씨도 “이제 사회에 진출하는 20대 청년들은 혜택을 보지 못했는데 뺏기는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가부장적 사회에서 넘어가는 과도기 때문”이라며 “건강한 사회라면 (정치가)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 맞나”라고 반문했다.

이에 군 복무자 채용 혜택을 주는 법안을 발의한 전용기 의원은 “군가산점제도가 젠더 갈등 이슈로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동의했다.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과 조국 사태 등 민주당 의원들이 언급을 꺼려왔던 주제들에 대한 신랄한 비판도 이어졌다.

여성 곽모씨는 “전직 두 시장에게 큰 실망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2차 가해도 실망스러웠다”며 “오세훈 서울시장을 지지하진 않으나, 사과는 깔끔했다. 분향소 설치하기 전 민주당이 책임지고 사과했어도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지지자라고 밝힌 남성 이모씨는 “윤미향, 조국 사태 등등 코로나19가 아니었으면 촛불 집회 대상은 민주당이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다른 남성 박모씨는 최근 논란이 된 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의 출연료 논란에 대해 “출연료와 편향성 문제에도 불구하고 김어준씨는 성역인가. 해당 방송 작가는 월 50만원 내외 임금을 받는 데 불과하다. 이 원고를 읽기만 해도 누구는 200만원을 받는다. 누구에게는 이 돈이 한달치 월급”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이탄희 의원은 “너무 죄송하다. 각 의원들이 내 영역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초선 의원으로서 열심히 뛰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더민초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의원은 “청년들이 촛불집회에 많은 참여도 하고 문재인 정부 탄생에 역할을 해줬는데, 일자리 마련과 반칙과 특혜없는 세상을 민주당에 기대하고 요구한 것에 우리가 제대로 응답을 못했다”고 인정하며 “실패를 자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저희들이 쓴 약으로 잘 받아들이고 새로운 정책 대안을 만드는 데 염두(참조)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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