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당 속도 조절…국민의힘 ‘자강론’ vs 국민의당 ‘혁신론’ 경쟁 [고성호 기자의 다이내믹 여의도]

고성호 기자 입력 2021-05-06 10:51수정 2021-05-0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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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당 논의, 6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로 미뤄져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오른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이달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논의가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합당 추진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로 미뤄지면서 당분간 야권 통합의 주도권을 놓고 경쟁이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김기현 원내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달 4일 첫 상견례를 갖고 야권 통합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안 대표는 김 권한대행을 향해 “기대감이 크다”며 치켜세웠고, 김 권한대행도 안 대표에게 “든든한 동지”라고 화답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이날 회동에서 야권 공조의 공감대를 형성했을 뿐 구체적 합당 시점은 못 박지 않았다. 다음달 국민의힘에서 전당대회가 열리는 만큼 새 지도부가 선출된 뒤 합당을 본격적으로 논의하자는 선에서 의견을 모은 것이다.

이처럼 양당 지도부가 합당에 속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앞으로 야권에선 통합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이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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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오른쪽)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총에 참석하며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실제 국민의힘 김 권한대행은 “야권대통합은 국민의힘이 반드시 중심축이 돼야 한다”며 ‘자강론’을 전면에 내세운 상태다. 101석의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정책 대안 등을 제시하는 수권 정당으로서 야권 통합의 중추적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김기현 “야권통합은 반드시 국민의힘이 중심축 돼야 ”
김 권한대행은 합당 시기 등과 관련해서도 “너무 서두르면 오히려 설익은 밥을 먹으면서 배탈이 날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혀왔다.

합당을 위한 합당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으로 어떤 절차를 거쳐 어느 시기에 어떤 내용으로 통합할지를 전략적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취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운데)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3석의 국민의당도 야권 통합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선 지지층 확장이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차기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안 대표로서도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위상을 더욱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안철수 “정권교체 위해선 5대 혁신 필요”
안 대표도 김 권한대행과 만난 자리에서 “내년 대선에서 야권이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선 혁신이 필요하다”며 “유능한 정당과 도덕적인 정당, 국민통합에 노력하는 정당, 공정한 정당, 미래와 청년을 생각하는 정당 등 5가지 관련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본인이 추구해온 중도실용 노선을 야권 전체로 넓힌 뒤 혁신 플랫폼을 통해 야권의 지지층을 확장시키겠다는 취지다.

정치권 인사는 “당분간 야권 통합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국민의힘의 ‘자강론’과 국민의당의 ‘혁신론’이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며 “두 정당이 당장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인 만큼 실질적인 합당 추진은 올 가을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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