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당국자 “北, 한반도서 핵-생화학무기 쓸 가능성”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입력 2021-05-06 03:00수정 2021-05-0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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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차관보 대행 “위험 대비해야
中, 민감물질 北 유입 통제 안해”
제니퍼 월시 미국 국방부 정책 담당 차관보 대행. 뉴시스
북한이 한반도 유사시 핵과 생화학 무기 같은 대량살상무기(WMD)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고, 한미 연합군은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미국 국방부 당국자가 밝혔다.

제니퍼 월시 미 국방부 정책 담당 차관보 대행은 4일(현지 시간) 하원 국방위원회 산하 ‘정보 및 특수작전 소위원회’ 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서면자료에서 “북한이 핵과 생화학 무기를 추구하면서 국제 안보를 위태롭게 하고 전 세계 비확산 체제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 위반이자 미군과 동맹 및 파트너 국가들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본토 방어 및 글로벌 안보를 담당하는 국방부 수석 부차관보를 맡아 온 월시 대행은 북한 핵무기 외에 생화학 무기의 위험성도 거론했다. 그는 “김정은이 한반도 내 충돌 과정에서 WMD를 활용할 위험성을 감안할 때 (한미) 연합군은 ‘화학생물방사능핵(CBRN)’ 무기로 오염된 환경 속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비상 상황에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했다.

월시 대행은 청문회에서 “국방부는 한반도에서 화학 및 핵무기에 대한 억지력을 높이기 위해 한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사령부 관할 지역과 한반도에서 CBRN 억지 능력과 인력, 장비 개선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한미군 또한 한국군과 매일 접촉하고 있다며 “이 문제는 분명 우려와 위협 목록의 맨 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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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북한과 러시아가 최근 몇 년 동안 정적 등을 암살하는 데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2017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독극물인 VX로 암살된 것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월시 대행은 중국의 기업과 개인들이 민감 물질을 북한과 이란 같은 나라로 이전하는 것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중국은 이런 이전을 막기 위한 수출 통제와 다자 제재를 느슨하게 집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청문회에 함께 출석한 브랜디 밴 국방부 핵·생화학 방어프로그램 담당 차관보 대행도 “중국과 러시아, 이란, 북한 및 폭력적 극단주의 단체들이 WMD 역량을 조용히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티머시 시맨스키 특수작전사령부 부사령관은 “북한이 핵과 생물 무기를 보유하고 화학전 프로그램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유사한 평가를 내놨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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