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화요일’ 무사통과는 1명…여자조국, 도자기 의혹 도마

  • 뉴스1
  • 입력 2021년 5월 5일 00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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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2021.5.4/뉴스1 © News1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2021.5.4/뉴스1 © News1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고용노동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진행한 국회는 4일 문승욱 산업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만 채택, 나머지 후보자의 보고서 채택 여부를 6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을 통해 “그간 후보자들에게 제기되었던 갖가지 비리에 대한 의혹이 전혀 해소되지 않아 장관 자격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음이 여실히 증명됐다”며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와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를 꼭 찍어 부적격 의견을 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문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를 여야 합의로 채택했다. 이날 5개 상임위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보고서 채택은 문 후보자가 유일했다.

문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증여세 탈루 및 갭투자 의혹에 대한 야당의 공세가 이어졌다. 문 후보자는 관련 의혹에 대해 사과하며 야당의 날선 공격을 피해갔다.

문 후보자는 자녀에게 재산을 증여하는 과정에서 증여세를 탈루한 의혹에 대해 “증여세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부분은 세무사를 통해 철저히 확인했고 증여세를 추가 납부했다”며 “국민들께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또 과거 과천 소재 시가 1억2500만원 상당의 아파트를 전세 9000만원을 끼고 자기자본 500만원과 3000만원의 대출로 샀다는 ‘갭투자 의혹’에 대해서도 “제가 어렸을 때 생각이 짧아서 한 일”이라며 “국민께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청문회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한 공방도 펼쳐졌지만 여야는 청문보고서에 “산업부 장관으로서 필요한 능력과 자질을 갖춘 것으로 보아 적격하다고 판단했다”고 적격 판정을 내렸다.

여야는 안경덕 고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는 오는 6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다만 여야 모두 안 후보자에 대한 호평을 이어가 인사청문보고서는 이견 없이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도 6일 채택이 유력하다.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노 후보자는 부동산 정책 관련 질의에 2·4 공급대책과 공시가격 현실화 등 국토부의 근본정책은 유지하면서 필요한 대안을 제시했다.

특히 노 후보자는 공시지가 현실화를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면서도 공시가격 급등으로 보유세 등 서민 부담 증가분에 대해선 “재산세 등 세금을 포함해 60여개 행정제도에 연결돼 일시적으로 서민 부담이 늘어나는 건 바람직하지 않으며 관계부처와 합리적 방안을 찾겠다”고 했다.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5.4/뉴스1 © News1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5.4/뉴스1 © News1

문 후보자 외에 노 후보자와 안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는 무난하게 채택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해수부, 과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여야가 입장을 달리하고 있다.

임혜숙 과기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은 야당의 반발에 부딪혔다.

야당은 임 후보자의 아파트 다운계약, 위장전입, 가족 동반 외유성 출장, 논문 표절 등 의혹을 거론하며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청문회에서 임 후보자가 NST(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임명 전 민주당 당적을 유지했다는 점에 대해 “학교라면 부정 입학이고 입학 취소”라고 했고, 자녀 동반 외유성 출장 의혹에는 “무임승차, 무임 숙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임 후보자의 논문 표절 의혹을 지적하며 “조국 교수와 다를 게 뭐가 있냐”고 질타하기도 했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임 후보자 옹호에 나섰다. 임 후보자가 제자의 석사 논문과 유사한 논문에 남편을 제1저자로 올렸다는 의혹을 두고 야당의 공세가 계속되자 한준호 민주당 의원은 “마리 퀴리도 남편과 연구를 했다. 우리나라 기준에서 보면 장관 후보자 탈락”이라고 감쌌다.

결국 여야는 청문보고서 채택에 합의하지 못하고 청문회를 종료했다.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부인이 다량의 외국산 도자기 장식품을 국내 불법 반입해 판매했다는 이른바 ‘도자기 의혹’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이날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됐다.

이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여당은 해당 의혹이 후보자 본인의 비위가 아니며 문제가 된 영국산 도자기들이 이미 관세청에 신고된 만큼 인사청문회 보고서 채택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야당 측은 의혹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보고서 채택이 어렵다고 맞섰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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