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혜숙, ‘나랏 돈 해외출장’에 두딸 동행 의혹…林 “자녀비용 개인 지출”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2일 16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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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뉴스1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뉴스1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정부 연구지원비를 받은 해외 출장에 두 딸을 여러 차례 동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임 후보자는 이화여대 교수로 재직한 2016∼2020년 사이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한 해외 학회 세미나에 총 6차례 참석(4316만 원 지원)를 했다. 박 의원은 “해당 학회는 미국 하와이, 일본 오키나 등 휴양·관광지에서 열렸다”면서 “학회를 빙자한 외유성 해외 학회출장”이라고 주장했다.

임 후보자는 2016년 7월 10~13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하고 115만 원의 경비를 지원받았는데, 같은 날짜에 임 후보자 장녀가 일본에 다녀온 사실이 출입국 기록으로 확인됐다. 또 임 후보자가 2018년 1월 23~29일까지 1639만 원을 지원받아 미국 하와이 세미나에 참석했을 때 장녀와 차녀는 임 후보자보다 하루 먼저 미국으로 출국해 같은 날 귀국했다. 2019년 1월 뉴질랜드 오클랜드 학회와 지난해 1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학회 참석 때도 임 후보자와 두 딸의 출입국 기록이 겹친다. 세 차례는 두 딸과, 한 차례는 장녀와 동행한 정황이 드러난 것.

이에 임 후보자는 보도자료를 내고 “출장에 자녀를 동반한 적은 있으나 자녀 관련 비용은 모두 개인 비용으로 지출했다”면서 “(참여 연구진을 지원비를 제외한) 본인 관련 비용은 2502만6000원”이라고 해명했다.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은 임 후보자 측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장녀는 490만 원, 차녀는 150만 원 등 총 640만 원을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지급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적법에 따르면 만 20세 이전 복수국적자가 된 자는 만 22세가 되기 전 하나의 국적을 선택해야 하는데, 임 후보자의 두 딸은 해당 절차를 밟지 않은 상태에서 올해까지 의료비 혜택을 계속 받아왔다는 게 정 의원의 지적이다. 임 후보자는 “두 자녀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초·중·고 및 대학을 국내에서 다니고 현재까지 국내에 주소를 두고 거주하고 있다”면서 “관련 규정에 따라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 인정기준을 모두 충족하고 있고, 두 딸은 현재 미국 국적을 포기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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