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가족 2명 확진에 3함대 호위함 긴급 회항 “밀폐 공간 위험”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23일 1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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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을 위해 이동하던 해군 상륙함에서 장병 32명이 무더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다. 함정 내 대규모 집단감염은 처음이다. 해군 호위함도 승선 간부 배우자의 코로나 확진이 확인된 뒤 급히 회항해 100여 명 승조원이 전수검사에 들어갔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우리 군의 작전 대비태세 공백을 초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군 당국에 따르면 해군2함대 상륙함(고준봉함)에 승선해 있던 간부 A 씨는 21일 자녀의 어린이집 교사가 확진됐다는 방역당국의 통보를 받은 뒤 22일 평택항 인근 병원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84명이 탑승한 이 함정은 20일 진해항을 출발해 상륙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평택항으로 이동 중이었다. 방역당국 통보를 받은 뒤 해군은 A 씨를 함정 내에서 따로 격리하고 예정보다 빨리 평택항에 입항했다. A 씨 확진 이후 승조원에 대한 전수검사에서 3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48명은 음성 판정이 나왔다. 4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고준봉함은 방역조치로 인해 예정된 작전을 수행하지 못했고 정상 운행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2일 목포항에서 출항해 해상 작전을 수행하던 해군3함대 소속 호위함(전북함)도 탑승 간부 2명의 배우자들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방역당국 통보를 받고 긴급 회항했다. 해군은 23일 귀항한 이 함정 승조원 106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 중이다.

함정은 실내공기 흐름이 정체돼 있고 밀폐된 공간이 많아 집단감염에 매우 취약하다. 해상 작전을 위해 해외로 파견되는 함정을 제외하곤 승선 전 코로나19 검사도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은 함정 발 집단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2주간 모든 함정과 주요부대에 대한 군 내 거리두기를 2.5단계로 상향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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