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총리 택한 文, ‘친문 결집’ 택한 與

황형준 기자 입력 2021-04-17 03:00수정 2021-04-20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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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총리에 대구 출신 김부겸 지명
金 “국민의 질책에 분명히 답할 것”… 5개부처 개각, 관료-학자 출신 발탁
與 원내대표엔 친문 핵심 윤호중
野 “국면 전환 위한 국민 기만”
당정청이 16일 일제히 인적 교체에 나섰다. 4·7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한 지 9일 만으로, 선거에서 드러난 들끓는 민심을 달래 보겠다는 의도다.

다만 당정청 각각의 인사 방향은 달랐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하고, 장관에는 관료 출신들을 전진 배치했다. 청와대 최선임 수석인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에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중도 성향으로 꼽혔던 이철희 전 의원을 발탁했다. 여권 관계자는 “내각과 청와대는 안정과 통합에 방점을 두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약해진 정부와 청와대의 친문(친문재인) 색채는 여당이 채웠다. 민주당의 원내 사령탑에는 친문 핵심인 윤호중 의원이 뽑혔다.

김부겸 총리 후보자는 이날 인사 발표 직후 “선거에서 나타난 국민의 질책에 대해 분명히 답을 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대구 출신으로 친문 핵심에 속하지 않았던 김 후보자를 발탁한 것 역시 중도·보수 진영을 의식한 인선이다.

문 대통령은 국토교통부 장관에 노형욱 전 국무조정실장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는 문승욱 국무조정실 2차장을 지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는 임혜숙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이, 고용노동부 장관에는 안경덕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상임위원이, 해양수산부 장관에는 박준영 차관이 지명됐다. 학자 출신인 임 후보자를 제외하면 모두 관료 출신이다. 당초 교체가 예상됐던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김 후보자의 정식 취임까지 총리 대행을 맡게 됐다. 다만 여권 핵심 관계자는 “다음 달 김 후보자 취임 뒤 홍 부총리와 일부 경제 부처 장관을 대상으로 한 또 한 번의 인사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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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참모진의 변화도 컸다. 정무수석에는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는 민주당 이철희 전 의원이 내정됐고, 대변인도 박경미 교육비서관으로 바뀌었다. 사회수석에는 이태한 국민건강보험공단 상임감사가 내정됐다. 또 문 대통령은 임기를 약 13개월 남겨놓은 시점에 방역기획관을 신설하는 직제 개편도 단행해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를 내정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친문 결집’을 택했다. 이날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윤호중 신임 원내대표가 169표 중 104표를 얻어 당선됐다.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문 진영이 승리하면서 여당은 “개혁에 더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강경 기조로 움직일 가능성이 커졌다. 윤 원내대표는 당선 뒤 “검찰개혁 법안에 대해서는 새 지도부가 선출되면 협의해 추진 절차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가 맡았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자리엔 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거론된다. 여당 중진 의원은 “정부, 청와대는 안정적인 국정 마무리가 중요하지만 내년 대선을 치러야 하는 당은 지지층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날 인사에 대해 야당은 “국면 전환을 위한 국민 기만”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윤희석 대변인은 “삼권 분립을 무시하고 입법부 수장을 총리에 앉히더니, 이번엔 여당 대표까지 출마했던 전직 의원을 총리에 지명했다”며 “진즉 경질했어야 할 경제부총리는 유임시켰다”고 성토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통합#총리 택한 문재인#친문 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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