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랩 실력을 선보였다. 북한 최고위급 외교관 출신인 태 의원은 이번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랩으로 지지 유세를 해 신선한 충격을 안긴 바 있다.
태 의원은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진행자가 ‘유세 현장에서 한 그 랩을 조금만 보여줄 수 있느냐’고 하자 “지금 하면 되느냐”며 즉각 마이크를 들었다.
그는 “이 랩의 핵심은 숫자 2번이라는 걸 각인시키는 것”이라며 “이번에는 2번일세, 2번 찍어 이겨낼세, 2번만이 이기는 길, 이번에는 2번일세, 이번 선거 2번 찍어, 이 나라를 이어가세, 2번 세훈! 2번 세훈!”하고 랩을 했다.
또 “요! 드랍 더 비트! 이번에는 2번이네. 2번 찍어 이겨내세. 2번만이 이기는길. 이번에는 2번이네. 여러분 뭐부터 먹으면 좋겠어요”하고 랩을 하는 태 의원의 유튜브 방송도 이날 라디오 전파를 탔다.
이에 진행자는 “랩 같지는 않은데 잘한다. 묘하게 끌리는 데가 있다”며 “이런 망가짐도 서슴지 않는 노력이 통했는지 유튜브 방송 구독자가 25만명이 넘는다”고 칭찬했다.
태 의원은 랩으로 유세를 한 이유에 대해 “이번에 선거해 보니 이런 느낌이 왔다”며 “50대, 60대 이상 분들의 생각은 우리당 지지자나 민주당 지지자나 별로 변하지 않는다. 20대부터 40대가 부동층인데 차를 세워놓고 마이크를 들고 열심히 현 정부가 뭘 잘못했느냐 이야기하는데도 보는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이 일단 누가 웃는다든지, ‘미친놈 아니야?’라도. 일단 주목을 끄는 게 저는 대단히 중요한 선거 운동방식(이라고 봤다)”며 “이렇게 사람의 마음과 주목을 끄는 새로운 방식으로 해 보자. 이런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몸치인데 연습했다”며 “핵심은 뭔가 하면 잘하고 못하고보다도 사람들의 눈길을 한번 돌리고 웃게 만드는 거다. 그러면 아, 이건 성공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주재 북한 공사였던 태 의원은 지난해 총선 때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탈북자 출신 최초의 지역구(서울 강남갑) 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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