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日대사 불러 ‘오염수’ 항의…“韓 입장, 본국에 보고”

뉴스1 입력 2021-04-13 15:10수정 2021-04-1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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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보시 코이치 주한 일본대사./뉴스1 © News1

정부는 13일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에 대해 항의했다.

최종문 외교부 2차관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로 아이보시 대사를 초치해 20분간 면담했다. 외교부가 지난 2월 부임한 아이보시 대사를 초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교부는 이날 “(최 차관은 일본의) 이번 결정에 대한 우리 국민의 반대 입장을 전달하고 우리 국민의 건강과 환경에 미칠 잠재적인 위협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고 밝혔다.

최 차관은 일본 측에 Δ오염수 처리 관련 투명한 정보 제공 Δ국제사회가 수용할 수 있는 관련 환경 기준 준수 Δ국제사회의 참여를 통한 객관적 검증 필요성 등을 강조하는 등의 우리 입장을 담은 구술서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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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보시 대사는 이에 일본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으며 “한국 정부의 입장을 본국에 보고하겠다”고 말했다는 게 외교부의 설명이다.

아울러 아이보시 대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처리수(오염수) 처분에 대해 많은 한국 국민 여러분이 걱정하고 계시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한국 국민들 걱정 덜어드리게 노력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발생한 방사성 물질 오염수를 바다에 배출하기로 결정한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로 초치된 아이보시 고이치(相星孝一) 주한 일본대사가 탄 차량이 지하주차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2021.4.13/뉴스1 © News1

정부는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아이보시 대사 ‘초치 카드’를 당장 꺼내지 않고, 검토 작업을 밟았다.

외교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외교 경로를 통해 일본 측에 우리 국민의 우려와 반대 입장을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 해서 가급적 빠른 시일 내 초치해서 전달하는 게 좋겠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아울러 “신임장 제정을 안 한 대사 초치가 가능한 것인지 의전실이나 법률국 등이 관련 검토를 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걸렸다”며 “검토 결과 아직 신임장은 제정하지 않았지만 사본은 제정해서 가능하다고 결론이 났다”고 설명했다.

신임장은 파견국의 국가원수가 접수국의 국가원수에게 보내는 해당 대사를 보증한다는 내용을 담은 외교문서다. 아이보시 대사는 지난 2월26일 외교부에 신임장 사본을 제출한 상태다. 단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아직 신임장을 제정하지 못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도쿄 총리관저에서 각의(국무회의)를 열고 오염수의 해양 방출을 정식으로 결정했다. 일본 정부는 해양 방출에 필요한 설비 심사 및 공사 기간을 고려해 실제 방류까지 2년 정도의 기간을 예상하고 있다.

또한 방출 후에도 해양의 삼중수소(트리튬) 농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협력해 투명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의 일방적인 발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우리 정부는 즉각 유감을 표명하고 모든 조치를 취해나갈 것임을 밝힌 상황이다.

한편 외교부에 따르면 오염수 방류가 이뤄지면 북서태평양 쪽 해류로 올라간 뒤 지구를 한바퀴 도는 대 4~5년 정도 추정되고 있다고 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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