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소리 듣겠다더니…김남국, 친문에 화력지원 요청

동아닷컴 조혜선 기자 입력 2021-04-13 12:55수정 2021-04-1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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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펨코리아 운영진 “좌표 금지, 정상적 활동해달라”
회원들 “페이스북 댓글부터 전체로 풀어라”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동아일보DB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을 향한 쓴소리를 듣고 싶다며 대형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유저들과의 소통 계획을 밝히면서, 친문 커뮤니티인 딴지일보에 이른바 ‘화력지원’을 요청해 논란이 되고 있다. 화력지원이란 좌표(인터넷주소 링크)를 찍은 뒤 특정 의견이 더 많아 보이게 댓글 등 참여를 유도하는 행위를 말한다.

김 의원은 지난 12일 밤 9시 55분경 자신의 페이스북에 “에펨코리아 유저 분들을 찾아뵈려고 한다. 저에 대해 가장 많은 비판을 하는 사이트인 것도 잘 알고 있다”고 올렸다.

그는 “용기 내 이야기를 듣고 싶다. 국회의원도 다 사는 것이 비슷하다. 심각한 법안으로 치열하게 고민하기도 하지만, 편한 시간에는 게임도 한다. 더 가깝게 소통하고 민주당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전했다.

김남국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그러면서 “솔직하게 확 바뀌기 어렵다. 당내 상황도 있고 에펨코리아 유저분들 고민하는 것처럼 어려움이 있다. 그럼에도 듣고 싶다. 민주당 내에 의원들 생각을 조금씩 바꿔나갈 수 있도록 생각을 전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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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는 불과 10여분 뒤 친문 성향 누리꾼들이 모인 딴지일보 게시판을 찾았다. 김 의원은 ‘딴게이 선배들께서 적극 소통하라고 조언해주셔서 용기를 냈다’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을 통해 “여러 사이트에서 직접 소통하고 당이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을 조금씩 해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어 “작은 것이라도 바뀌었다 쇄신했다 보여드려야 하고, 정말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느끼게 해드려야 한다”면서 “다들 가입해달라. 필수다”라고 남겼다.

딴지 게시판에 김 의원이 올린 글·에펨코리아 운영자 공지글.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에펨코리아 측은 신규가입을 막았다.

에펨코리아 운영진은 13일 새벽 ‘펨코에 좌표찍기하지 마시길 바란다’라는 공지를 올렸다. 운영진은 “상식적으로 정치인이 소통을 명목으로 타사이트에 좌표 찍는 행위는 정상적이지 않다고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운영진은 또 “큰 파장이 있고 성향이 다른 유저들과 큰 마찰과 분란이 조장될 것”이라며 “조용히 가입하고 활동해도 사이트 규정은 공평하게 적용했을 것이다. 정상적인 인터넷 활동 부탁드린다”고 했다.

에펨코리아 회원들은 댓글을 통해 “페이스북 댓글이나 전체로 풀어라”, “생각이 짧네”, “듣고 싶으면 가입 안 하고 글만 보면 되잖아? 가입 유도한 이유가 뭐냐” 등 김 의원을 비판하고 있다.

한편 에펨코리아는 2030세대 남성이 주로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다. 4·7 재보궐선거 방송사 출구 조사에서 20대 남성의 경우 72.5%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를 찍은 것으로 나타나자 젊은 남성이 주로 이용하는 커뮤니티를 공략한 것으로 보인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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