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컨벤션 효과?…야권 ‘합당 시기’ 관건

고성호 기자 입력 2021-04-13 12:29수정 2021-04-13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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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국민의당, 다음주 합당 의견수렴 종료
주호영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역 앞에서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합동유세에서 시민들에게 당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4·7 재·보궐선거 승리 이후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 문제를 놓고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야권은 대통합이 내년 대선 승리의 필수조건이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지만 합당 시기 등을 놓고 신경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은 13일 “금요일(16일) 의원총회에서 합당 문제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이 정리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차기 전당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16일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당과 합당하고 통합 전당대회를 개최할지, 먼저 전당대회를 통해 당 지도부를 선출하고 국민의당과 합당할지를 결정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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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권한대행은 이날 원내대책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 대표에게) 국민의당 입장이 정리되는 대로 가급적 빨리 알려달라고 했다”며 “공식적인 라인을 통해 국민의당 계획표를 알아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두려운 건 오직 국민 뿐, 야권통합을 이뤄달라는 민의에 순명(順命)하는 자세이면 좋겠다”며 “모처럼의 통합 논의를 두부모 베듯이 협량하게 해서야 되겠느냐. 국민의힘이 국민의당을 품고 포용하는 좀 더 인내심 깊은 지혜를 발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합당 시기와 관련해 국민의힘 일각에선 합당이 지연될 경우 국민의당 안 대표와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이 제3지대를 형성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대통합 과정이 제1야당인 국민의힘 중심으로 이뤄지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는 것이다.

반면 국민의당 안 대표는 이날 합당과 관련해 “다음 주까지 당원들의 뜻을 묻는 과정들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다음 주 중에 합당에 대한 의견 정리가 가능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년 대선 때 야권의 혁신적인 대통합과 정권 교체라는 목표는 동일하다고 생각한다‘며 ”단지 시기와 방법의 문제가 남아있는데 큰 목적에 동의한다면 여러 가지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무리 없이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이코노믹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이와 관련해 정치권 안팎에선 국민의당이 합당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이 제1야당임을 내세워 국민의당을 ’흡수 통합‘ 형태로 합당할 경우 야권 대선주자로서 안 대표의 정치적 위상이 축소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국민의힘에서 차기 당 대표가 선출된 뒤 양당 합당을 추진해야 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컨벤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선 국면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뒤 양당 합당을 성사시켜야 국민의당이 야권의 한 축으로서 부각되면서 야권통합의 주목도를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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