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권리당원들 “초선들, 쓰레기 성명서에 배은망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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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13일 10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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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인 의원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이 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4·7 재·보궐선거 참패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 뉴스1
고영인 의원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이 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4·7 재·보궐선거 참패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들이 12일 4·7 재보선 패배를 사과한 민주당 초선의원들을 향해 배은망덕하다며 맹비난했다.

이날 민주당 권리당원들은 당원게시판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민주당 권리당원 일동’ 명의의 성명서를 올리고 “초선의원들은 4·7 보궐선거 패배의 이유를 청와대와 조국 전 장관의 탓으로 돌리는 왜곡과 오류로 점철된 쓰레기 성명서를 내며 배은망덕한 행태를 보였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 초선의원들은 9일 비공개 간담회 뒤 성명을 내고 “당헌 당규에 의하면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서울·부산시장) 공천을 하지 않았어야 한다”며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오영환 이소영 장경태 장철민 전용기 의원은 별도 성명을 통해 “국민적 공감 없이 당헌·당규 개정을 추진해 후보를 낸 뒤 귀를 막았다”고 사과하며 ‘조국 사태’에 대해 “국민들께서 사과를 요구하면 사과할 용의도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권리당원들은 ‘초선의원의 난’이라고 표현하면서 “선거 패배의 원인은 전 정권으로부터 이어진 LH(한국토지주택공사) 투기 폭로시점부터 지지율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음이 수치로도 나와있으니 이에 대해 부인하지 않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초선의원의 난에 대해 당원들은 문자행동, SNS, 당원게시판을 통해 강력하게 문제제기를 했으나 의원들은 문제의 핵심을 이해하지 못한 채 당원들과의 소통이 아닌 ‘언론 및 정치논객들과의 토론’, ‘청년들과의 토론’을 하겠다고 거듭 논점을 흐리며 여전히 엉뚱한 말만 내뱉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우리는 민주당의 현금인출기가 아니며, 권리당원을 무시하는 행태는 당 강령에 명시되어 있는 ‘시민들이 청원과 숙의 등을 통해 당과 정부의 정책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민주적 의사결정과정을 확대한다’는 조항에 반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초선의원들이 21대 국회에 입성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문재인정부의 후광이지 당신들 개개인의 잘남이나 팟캐스터들의 홍보 때문이 아님을 반드시 머리에 새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당 권리당원들은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초선의원들을 향해 “당선은 지가 잘나서고, 선거 패배는 청와대 탓”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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