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30년 구형’ 尹 품는 국민의힘…‘탄핵 논쟁’ 재점화하나

뉴스1 입력 2021-04-10 08:05수정 2021-04-10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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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8일 서울 마포구 현대빌딩에서 열린 국민의힘 마포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4.8/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야권 유력 후보로 떠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합류하는 시나리오가 구체화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이 태생적으로 안고 있는 ‘탄핵의 강’ 논쟁은 한번 쯤 거쳐야 할 통과의례로 여겨진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윤 전 총장 영입 과정에서 당내외의 강경 보수 세력을 설득하고 중도로 외연을 확대하는 관문을 거쳐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윤 전 총장이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징역 30년을 구형했던 것을 공개 비판하면서 ‘탄핵의 강’ 논쟁은 여전히 보수 야권이 넘어야 할 주제임이 재확인 됐다.

유 전 의원은 지난 8일 김무성 전 의원이 대표로 있는 ‘더 좋은 세상으로’ 포럼에서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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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전 의원은 “아이러니한 것이, 요즘 윤 전 총장에 대해 많은 말을 하지만 윤 전 총장은 특검 수사팀장을 하면서 (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 30년을 구형했다”며 “구속기소와 구형, 법원 형량은 과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의 지지율에 대해 “지금 지지도는 일종의 인기 투표 같은 것이다. 이게 여름, 가을이 되면 몇 번 출렁일 계기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저도 계기가 있으면 저한테 거부감 가진 영남 보수층한테도 새롭게 보일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후 투표장을 나서고 있다. 2021.4.2/뉴스1 © News1
정치권은 윤 전 총장이 본격적으로 정계 입문하는 시기를 6월로 점치고 있다. 윤 전 총장의 지지기반이 대체로 보수성향 유권자인 데다 야당이 꾸준히 ‘입당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만큼, 보수정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시각 중론이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대권주자로 등판할 경우 당내 경선 과정에서 ‘탄핵의 강’ 논쟁이 고개를 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에게 일명 ‘구형 원죄’(原罪)가 있다며 공격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강성 지지층에서도 윤 전 총장에 대한 반발 여론이 만들어질 가능성도 있다.

반면 ‘탄핵의 강’ 논쟁이 윤 전 총장의 행보에 큰 장애물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찮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에는 박 전 대통령을 수사한 과거 이력이 이미 반영됐다는 분석에서다.

윤 전 총장이 박 전 대통령을 구속기소하고 징역 30년을 구형한 것은 숨겨진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윤 전 총장은 해당 수사를 맡으면서 유명세를 떨쳤다. 권력과 타협하지 않는 ‘꼿꼿한 공직자’ 이미지도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을 떠받치는 요소 중 하나다.

국민의힘이 차기 대선을 앞두고 ‘합리적 보수 정당’으로 좌클릭 중이라는 점도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내에서 입지를 확보할 공간을 넓혀 주는 대목이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퇴임 기자회견에서 “낡은 이념과 특정한 지역에 묶인 정당이 아니라 시대 변화를 읽고 국민 모두의 고른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정당으로 발전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거듭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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