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다시 촛불정신” 오세훈 “위선 심판의 날”… 마지막 호소

전주영 기자 , 박민우 기자 입력 2021-04-07 03:00수정 2021-04-0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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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재보선]서울시장 후보 유세戰 마무리
朴, 텃밭 돌며 지지층 결집 총력전
“선거기간 반성… 촛불 민심 부활" 광화문서 시작 광화문서 피날레
吳, 총선 낙선한 광진서 지지 호소
노원선 “정부가 지갑 털었다” 목청… 청년 표심 겨냥 신촌서 일정 끝내

4·7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6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왼쪽 사진)가 서울 마포구 서교동 상상마당 앞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연설하고 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서 지지자들의 휴대전화 플래시 불빛을 받으며 손을 번쩍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들의 13일간 공식 선거운동 대장정이 마무리된 6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반성’과 ‘촛불정신’을 키워드로 내세우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작해 광화문광장에서 끝내는 마지막 유세를 펼쳤다. 반면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정권심판’과 함께 ‘청년을 위한 정치’를 내세우면서 서울 전역을 누비며 호소했고, ‘파이널 집중유세’도 젊은이들이 많은 서대문구 신촌에서 했다. 양당 후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방역대책 등을 고려해 선거운동 종료 시간인 이날 자정이 아닌 오후 10시를 전후해 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 朴, ‘촛불민심’ 향한 마지막 유세


4·7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6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마포구 서교동 상상마당 앞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연설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달 25일부터 시작된 공식 선거운동의 마지막 장소로 광화문광장을 택한 데 대해 박 후보는 “촛불정신에 민주당의 미흡했던 점을 다시 반성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 촛불정신이라는 것을 다시 생각해 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촛불민심’이 탄생한 곳이 바로 2016년 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촛불집회가 벌어진 광화문광장이라는 의미를 부여한 것.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안국동 선거캠프에서 마지막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운동 기간에 서울시민께서 매서운 민심을 보여주셨다”며 “반성하고 성찰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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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사전투표일을 기점으로 냉담했던 ‘촛불민심’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보고 지지층 결집에 사활을 걸었다. 김태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바닥 민심이 변하고 있다”며 당원들에게 조직 투표를 독려했다. 박 후보는 “거짓말을 심판해야 한다는 바람으로 방향이 바뀌고 있다”고 했다.

박 후보는 ‘거짓말 프레임’을 부각한 최후의 일격도 잊지 않았다. 박 후보는 이날 마포구 상상마당 앞 유세에서 “(BBK 관련) 거짓말하고 당선된 (이명박 전) 대통령은 부패와 손잡지 않았느냐”며 “다시 그런 나쁜 역사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오 후보를 겨냥했다. 이날 마지막 지원유세에 나선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쉰 목소리로 “내일 투표 마감시간까지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열 분 이상의 지인에게 전화를 걸고 문자를 보내 반드시 그분들 모두 투표장에 가서 1번 박영선을 찍도록 해야 한다”며 “그래야 서울이 거짓말하는 지도자를 용납하는 거짓의 도시로 타락하지 않게 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박 후보는 전날에 이어 이틀간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이른바 ‘서부 벨트’를 집중 공략하며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데 집중했다. 박 후보는 밤늦게 광화문에서 시민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한 뒤 기자들을 만나 “지난 금요일부터 바람의 길이 바뀌기 시작하면서 매일매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내일 승리를 예감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오세훈 “시민 지갑 터는 정부, 심판해야”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서 지지자들의 휴대전화 플래시 불빛을 받으며 손을 번쩍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이날 열세 지역으로 꼽히는 서울 강북에서 ‘청년’ ‘심판’을 키워드로 내세우며 지지층 굳히기에 나섰다. 오 후보는 이날 지난해 총선에서 민주당 고민정 의원에게 뼈아픈 패배를 당한 지역구인 광진구에서의 출근길 인사를 시작으로 중랑·노원·강북·성북·종로·은평·서대문·중구를 차례로 방문했다.

오 후보는 광진구 자양사거리 유세에서 “1년 동안 정치 지형이 많이 바뀌었다. 젊은층은 정치색이 아닌 미래를 보고 객관적으로 판단한다”며 젊은층의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또 “성폭행 성추행을 하고도 우리 편이면 괜찮다는 ‘내로남불’과 ‘위선’ ‘무능’의 정부를 심판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원구 상계백병원 사거리에서 이어진 유세에서 오 후보는 정권심판론을 본격적으로 제기했다. 그는 “공시지가가 제일 많이 오른 곳이 노원구”라며 “세상에 1년 동안 재산세 기준 되고 종부세 기준 되고 건보료까지 따라 올리는 공시지가를 35%나 올렸다. 이 정부가 노원구민 여러분의 지갑을 털어가는 수준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후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 독려 피켓, 현수막에 ‘무능’ ‘위선’ ‘내로남불’ 단어를 사용하지 못하게 한 것을 두고 “오랜만에 선관위가 아주 공정한 판단을 했다. 그런 정당이 민주당이란 것을 세상 사람들이 다 아는데, 쓰지 말라고 해주시니 쓰지 않겠다”고 비꼬기도 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대치역 유세에서 “반드시 오세훈을 뽑아 압도적인 표로 이 정부에 경각심을 주고, 내년 대선에서도 정권을 되찾아 헝클어진 대한민국 질서를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청년층이 많은 서대문구 신촌역에서의 마지막 유세에서 “2030 젊은이들이 국민의힘 지지를 시작했다는 사실이 몹시 두렵다.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반드시 당선돼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주영 aimhigh@donga.com·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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