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1호 접종에 文대통령 끌어들이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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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2월 23일 1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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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못 믿으면 내가 먼저 맞을 것”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야권을 중심으로 나온 문재인 대통령 백신 1호 접종 주장에 대해 “백신의 정치화를 당장 멈춰달라”라고 했다.

고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백신 접종은 원칙대로 순차적으로 진행돼야 할 것이다. 이미 접종 대상자들 가운데 백신을 맞겠다는 사람은 약 93%”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대통령을 끌어들여 마치 불안감에 접종하지 못하는 것처럼 정쟁화시켜서는 안 된다”며 “그럼에도 백신을 믿지 못하겠다면 나라도 먼저 맞겠다”고 나섰다.

최근 야권을 중심으로 문 대통령이 백신 접종 1호가 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요양시설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접종이 시작되는데 일부 의료진이 접종을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며 백신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문 대통령부터 접종을 하라고 건의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22일 비상대책위원회에서 AZ 1호 접종자를 두고 제기된 논란에 대해 “정부가 사용을 허락했다면 대통령을 비롯해 책임 있는 당국자가 먼저 접종해 불안을 해소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원수가 실험대상이냐. 이는 국가원수에 대한 조롱이자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국민의힘 전략실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그렇다면 국민이 실험대상인가”라고 맞받아치면서 설전이 일었다.

논란이 거세지자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AZ 백신 ‘1호 접종’과 관련해 “만일 국민적 불신이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지금 (백신을) 맞겠다는 비율이 90%가 넘게 나와서 방침이 수정되지 않거나 불신이 생기지 않으면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오는 26일부터 요양병원시설 등의 만 65세 미만 입소자 및 종사자에 AZ백신 접종을 실시한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호 접종 대상자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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