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남 탓 정치 안 돼” vs 오세훈 “정치는 결과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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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2월 23일 15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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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나경원, 첫 맞대결 토론
오신환·조은희, 부동산 정책 설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나경원(왼쪽), 오세훈 후보가 23일 맞수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나경원(왼쪽), 오세훈 후보가 23일 맞수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나경원 후보가 23일 일대일 맞대결 토론에서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 두 후보는 ‘과거’가 아닌 현재와 미래에 대해 이야기해달라는 진행자의 주문에도 ‘시장직 사퇴’와 ‘원내대표 시절’에 대해 언급하며 공방을 벌였다.

나 후보는 이날 맞수토론에서 “원내대표 시절에 한 게 뭐냐는 소리를 듣고 야속했다”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나 후보는 오 후보를 향해 "(원내대표 시절) 나가서 싸우자고 했을 때 나가 싸웠고, 한 번도 물러서지 않고 책임을 다했다"며 “남 탓하는 정치로는 미래가 없다”고 지적했다.

나 후보는 이어 “오 후보가 지난번 총선 패배도 특정 지역 탓, 중국 동포 탓을 했을 때 귀를 의심했다"며 "미래로 가기 위해서는 남 탓하는 정치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오 후보도 물러서지 않았다.

오 후보는 "나 후보가 지난 총선 패배 책임론 때문에 마음이 많이 상한 것 같다"며 "(내가) 말씀드린 속뜻은 장외투쟁 열심히 한 것을 비난했던 것이 아니다"고 맞받아쳤다. 오 후보는 "(원내대표 시절) 결과적으로 얻어낸 점이 없었던 것에 대해서 지적했는데 본인은 뼈아프셨을 것"이라며 "정치는 결과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가 23일 맞수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가 23일 맞수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두 후보는 공약 실천을 위한 ‘예산’을 놓고도 설전을 벌였다. 오 후보는 우선 “(임기) 1년짜리 보궐선거 시장인데 나 후보는 현금을 나눠주는 정책이 많다. 이 모든 걸 1년 이내 실현 가능하냐”고 지적했다.

그러자 나 후보는 “이자를 지원해주는 공약이다.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투자하는 것"이라며 "추경 편성 하면서 깎을 것은 깎겠다. 예산 다이어트하면 가능하다”고 응수했다.

이에 오 후보는 “서울시 전체 예산 중에 시장이 쓸 수 있는 돈은 수천억 원도 안 된다”면서 “(나 후보의 숨통트임론 공약 관련) 2조 원은 단언컨대 못 만든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나 후보는 “1년 남은 시장이라고 이 시국에 손 놓고 있을 것이냐. 국회에 가서 설득이라도 하면 되지 않겠냐"며 "왜 이렇게 소극적이냐. 전시의 서울시를 그렇게 이끌어서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23일 맞수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23일 맞수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앞서 두 사람은 전날 진행된 경선 후보 합동 토론회에서도 과거를 들춰내며 신경전을 펼쳤다.

오 후보는 “나 후보가 원내대표 시절 얻어낸 게 아무것도 없다면 국민께, 보수를 표방하는 분들께 책임을 느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묻었고, 나 후보는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 당시 시장직을 조건으로 내걸었던 사실을 언급하며 “스스로 내팽개쳐버린 시장직을 (이번 선거에서) 다시 구한다는 게 과연 명분이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조은희 "낡은 사고방식"…오신환 "집을 입으로 짓나"
이날 맞수토론에선 오신환 후보와 조은희 후보도 부동산 대책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조 후보는 “오 후보가 문재인 정부와 같은 방식으로 태릉 골프장이나 용산 캠프 킴 부지에 주택을 짓겠다고 한다. 패러다임을 바꾸지 못하는 낡은 사고방식”이라면서 “그린벨트는 미래 세대를 위해 놔두고 차고지나 공영주차장을 택지로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오 후보는 “집은 상상 위에서 입으로 짓는 게 아니다. 빈 땅이 있으면 왜 여태 짓지 못했나. 그것은 비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는 조 후보의 공약인 경부고속도로 지하화에 대해 “서울시 전체를 공사판으로 만들려는 것인가. 서초구청장 7년 동안 공약하고 못 하지 않았느냐”고 응수했다.

이에 조 후보는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는 서울시장 권한이다. 바로 착수하겠다”며 “30분 만에 구파발에서 강남까지 오는 지하 고속도로도 뚫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론평가단 "나경원, 오세훈보다 잘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3차 맞수 토론 직후 당원과 시민 1000명으로 구성된 평가단을 대상으로 자동응답시스템(ARS)을 통한 투표를 실시했다. 이 투표에서 나 후보가 오세훈 후보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조 후보는 오신환 후보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민의힘은 26일과 다음 달 1일에 걸쳐 합동토론도 진행할 예정이다. 최종 후보는 다음 달 2~3일 일반시민 100% 여론조사를 거쳐 다음 달 4일 선출된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오신환(왼쪽), 조은희 후보가 23일 맞수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오신환(왼쪽), 조은희 후보가 23일 맞수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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