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난 文정부와 싸우는데, 제1야당은 나와 싸우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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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월 20일 12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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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저는 문재인 정부와 싸우는데 제1 야당은 안철수와 싸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자신의 ‘개방형 경선플랫폼’ 제안을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사실상 거절한 것을 꼬집은 발언으로 풀이된다.

안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서울 지역 소상공인들과 현장 간담회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정말로 중요한 것은 저를 이기는 게 아니라 문재인 정권과 싸워서 이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 입당 요구에 대해 “국민의당은 원내 정당이고 많은 당원들이 있으며, 지지율이 10% 정도 되는 정당이다. 만약 제가 탈당하고 (국민의힘에) 입당한다면 기존에 국민의당을 지지하던 분들이 야권 단일후보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렇게 무리한 요구를 하시냐”고 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서로 생각이 다른 많은 지지층, 국민의당·국민의힘 지지층, 합리적 진보층, 부당층까지 한마음으로 한 후보를 지지할 방안을 머리를 맞대로 찾자는 것이 어제 제안”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 플랫폼을 야권 전체에 개방해달라”며 “이 개방형 경선 플랫폼을 국민의힘 책임 하에 관리하는 방안까지 포함해서, 가장 경쟁력 있는 야권 단일후보를 뽑기 위한 실무 논의를 조건 없이 시작하자. 저는 이 논의에서 결정된 어떤 제안도 수용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지도부는 당 차원의 후보를 먼저 세우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견지했다. 김 위원장은 “그건 안 대표의 입장이고, 우리는 우리 당으로서 해야할 일이 있기 때문에 무조건 제의를 했다고 해서 수용을 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권영세 의원 등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은 안 대표의 야권 단일화 방식을 “긍정적으로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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