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철 박범계 이어 권칠승 황희…‘부엉이 모임 내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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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월 20일 12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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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후반기, ‘안정’ 고려한 입각 풀이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권칠승 의원.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권칠승 의원.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외교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3개 부처 장관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소속 친문(親文) 핵심 인사들이 줄줄이 입각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민주당 권칠승 의원을 각각 지명했다. 정의용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은 외교부 장관에 내정했다.

황희 후보자와 권칠승 후보자는 참여정부 청와대 출신으로 친문 핵심 인사로 꼽힌다. 두 사람은 2018년 해체된 친문 인사들의 친목 모임인 ‘부엉이 모임’ 멤버이기도 하다. 특히 황 후보자는 현재 민주당 내 최대 친문 모임 ‘민주주의 4.0’을 이끌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력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친문 인사들을 전진 배치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그도 그럴 것이 황 후보자는 ‘깜짝 인사’라는 말이 나올 만큼 문체부와 관련한 경력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황 후보자는 당 홍보위원장과 정책위 부의장 등 정책역량, 소통역량을 충분히 보여줬다”며 “문체부와 관련된 산업, 체육계·관광계 등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기획력·소통 능력을 감안한 점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출신보다는 도덕성과 전문성, 리더십 등을 고려해 선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임명된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도 ‘부엉이 모임’ 핵심 멤버로 활동한 대표적인 친문 인사다. 법무부 장관 후보로서 인사청문회를 앞둔 박범계 의원도 이 모임에 속했다.

이처럼 문 대통령이 친문 의원들을 연이어 기용하는 것에 대해 정권 후반기를 안정적으로 이끌고 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이날 내정된 3명의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될 예정이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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