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아가 쇼핑 물건이냐”…文 ‘교환발언’에 비판 봇물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1-18 13:42수정 2021-01-1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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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아에 가장 큰 상처, 양부모조차 떠났을 때인데”
“이런 분이 인권변호사였다니”
“온라인쇼핑으로 사는 물건 취급 받는 듯”
18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가 질문을 신청하고 있다.이날 회견은 일부 비대면 방식으로 이뤄졌다. 2021.01.18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양부모와 맞지 않을 경우 입양아동을 바꾸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입양된 지 254일 만에 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정인이 사건’의 대책을 말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정치권은 비판을 쏟아냈다. 입양아동의 인권을 무시한 발언으로, 아동 학대가 아닌 입양에만 초점을 맞춘 대책이라는 지적이다.

문 대통령은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입양제도 개선방안을 나열하면서 “입양하고자 하는 마음은 강하지만 아이하고 맞지 않을 경우에 입양하는 아동을 바꾼다든지 하는 여러 방식으로 입양 자체는 위축하지 않고 활성화하면서 입양 아동을 구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입양아동을 마치 물건 취급하는 듯 한 대통령 발언은 너무나 끔찍하게 들렸다”고 지적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입양아동에게 가장 큰 상처와 시련은, 바로 입양 부모조차 자신을 떠났을 때”라며 “현실적으로 파양이 불가피한 것은 사실이라 쳐도, 그것을 대통령이 ‘개선책’으로 내놓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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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대단히 심각한 실언을 했다”며 “당장 해당 발언을 즉각 철회하고 사과하시라”고 했다.


“온라인쇼핑으로 사는 물건 취급 받는 듯”
문재인 대통령의 2021년 신년 기자회견이 열린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직원이 영업 준비를 하고 있다. 송은석기자 silverstone@donga.com
실제 입양한 딸을 키우고 있는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문 대통령의 입양아기에 대한 인식에 분노한다”며 “입양아동이 시장에서 파는 인형도 아니고, 개나 고양이도 아니다. 개와 고양이에게도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법과 입양특례법이나 읽어보고, 입양 실무 메뉴얼이라도 확인해보고, 가정법원 판사들께 알아나보고 말씀하시지”라며 “대통령이라는 분의 인식이 이렇다니. 인간존엄성이라고는 없는 분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분이 인권변호사였다니 믿을 수 없다”며 “정인이 사건에서 정인이가 문제였나? 앙부모의 아동학대가 문제였지”라고 꼬집었다.

김현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냐”며 “사람이 반려동물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는 것 같은 기분”이라고 했다.

아울러 “꼭 온라인쇼핑으로 사는 물건 취급 받는 듯 하는데, 혹시 저만 화가 나는 이야기냐”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페이스북 글에서 “입양아를 바꾸다니..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모독한 대통령”라며 “‘사람이 먼저’라는 인권변호사 출신 대통령은 사실은 인간의 존엄과 가치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금태섭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실시간 기자회견인 만큼 말꼬리잡기보다는 답변 내용의 맥락과 취지를 감안해서 평가해야 하지만, 이 부분만은 도저히 넘어가기가 어렵다”며 “예상하지 못한 질문도 아니었을 텐데, 인권의식이 의심스럽다. 어떻게 이런 발상을 할 수가 있나”라고 비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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